강북 경전철·GTX-C 쌍끌이…'교통 소외지' 집값 들썩
2026-07-08 15:57:07 2026-07-08 16:36:1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강북 경전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사업이 동시에 속도를 내면서 그동안 교통 소외지로 꼽히던 지역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 외곽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거래도 살아나면서 시장에서는 교통망이 수도권 부동산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 누적 상승률 상위권은 철도 호재 지역이 상당 부분 차지했습니다. 경기에서는 GTX-A가 정차하는 화성시 동탄구가 11%대 상승률로 1위였고, GTX-C 인덕원역이 예정된 안양시 동안구가 7%대로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가 8%대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서·구로·관악·서대문구 등 외곽 자치구가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대출 규제 속 중저가 지역에 수요가 몰린 데다 교통망 개선 기대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상승세의 한 축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강북횡단선과 서부선, 서남선, 난곡선 등 6개 노선을 새로 짓거나 연장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총 9조1996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계획이 완료되면 지하철역 평균 접근 시간은 기존 9.97분에서 8.03분으로 단축되고, 철도 서비스 수혜 인구는 783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11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3차 도시철도망 계획을 밝혔다.
 
특히 강북횡단선은 목동역과 청량리역을 연결해 성북·서대문·은평·양천 등 서울 북부를 동서로 잇는 핵심 노선입니다. 서부선과 서남선도 서북권과 서남권의 이동 편의성을 높여 그동안 철도 접근성이 낮았던 지역의 생활권을 크게 넓힐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장에서는 정릉과 홍은동, 난곡동 등 기존 교통 취약 지역의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GTX-C 사업 정상화도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요인입니다. 양주 덕정역에서 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연결되는 GTX-C는 공사비 갈등으로 장기간 지연됐지만, 올해 사업비 조정이 이뤄지면서 공사가 다시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근 시공사가 현장 준비 작업에 착수했고 금융권도 자금 조달 절차를 재개하면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는 서울 창동과 경기 양주·의정부가 꼽힙니다. 창동은 GTX-C를 비롯해 복합환승센터와 서울아레나, 차량기지 이전 사업 등이 함께 추진되면서 서울 동북권 교통·문화 거점으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습니다. 양주와 의정부 역시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신규 분양시장과 기존 아파트 시장 모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격도 반응하고 있습니다. 창동역 인근 창동주공3단지 전용 58㎡는 최근 7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회복세를 보였고, 인덕원역과 금정역 등 GTX-C 역세권 주요 단지들도 최근 신고가 또는 연중 최고가 수준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GTX-A 개통 효과를 본 동탄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시장 관심이 병점과 오산 등 인접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다만 교통 호재만으로 투자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전철과 GTX 사업은 공사비와 사업성, 민간투자 방식 등에 따라 추진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서입니다. 실제 서부선은 민간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해 재공고를 앞두고 있으며, 위례신사선도 사업 방식 변경을 거쳤습니다. 또한 사업이 구체화될수록 수혜 범위가 실제 역세권 중심으로 좁혀지면서 지역과 단지별 가격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교통 호재는 생활 인프라와 업무지역 접근성을 높여 주택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이미 철도망이 촘촘한 서울보다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수도권 지역에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며 "사업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거나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지역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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