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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 덕에 운용사 2분기 순익 역대 최대
전분기대비 170% 급증, "패닉 증시 받친 개인매수세"
2020-09-10 15:02:00 2020-09-10 15:02: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자산운용사들이 2분기엔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린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코로나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면서 업계의 수익성 지표 역시 대폭 개선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309개 전체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31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9% 늘었다. 전분기보다는 169.4% 급증했다. 분기 순익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번 순이익 급증 배경에는 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 운용을 통해 얻는 증권투자손익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이 급증한 영향이 크다.
 
2분기 중 자산운용사들이 올린 증권투자손익은 943억원으로 1분기보다 180%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급격히 악화했던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수탁액도 늘고 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 규모도 역대 최대치로 늘었다.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은 1186조5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 대비 37조1000억원 늘었다.
 
항목별로는 펀드수탁고가 681조8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04조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공모펀드 자산은 2분기 중에 19조7000억원 증가해 260조6000억원이 됐고, 사모펀드 자산은 3조1,000억원 늘어난 421조2000억원이다.
 
자산운용사 309개 중 적자를 낸 회사는 120개(38.8%)이다. 적자회사 비율은 1분기 62.3%보다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다. 2·분기 자산운용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5%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주식시장 안정세로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과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증시 불안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면서 수익 기반이 취약한 자산운용사의 재무·손익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펀드수탁고와 자금 유출입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의 금융감독원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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