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이동걸, 구조조정 등 임기 내 숙제 '산적'
아시아나·대우조선 매각 '가시밭길'…코로나19 속 돌파구 마련 절실
2020-09-10 18:19:13 2020-09-10 18:19:13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정부가 10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배경에는 산적한 구조조정 현안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동걸 회장 앞에는 대우조선해양부터 아시아나항공까지 여러 구조조정 과제가 놓여있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금호타이어·STX조선해양 등 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히 마무리 했지만, 여전히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아시아나항공 재매각 △쌍용차 경영정상화 등 굵직한 현안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대우조선 매각의 경우 해외 기업결합 심사에 막히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사실상 실패해 채권단 관리로 들어가게 됐다. 쌍용차 경영정상화 방안은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다.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은과 함께 대우조선 M&A를 추진했고 현재 기업결합 심사 단계다. 하지만 대상국 중 하나인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 심사를 계속 유예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코로나 확산으로 자료수집이 어렵다는 입장이만, 그 이면에는 대우조선 합병에 따른 과독점으로 가격경쟁력 우위를 갖추는 걸 우려하고 있다.
 
일본 기업결합심사는 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은 이번 합병이 한국 정부의 조선업 지원에 따른 공정경쟁 위반이라고 보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한일관계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대우조선 합병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꼭 추진해야 하는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만큼 '플랜B'를 진행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실상 인수를 거부하면서 매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플랜B는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로 두고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원을 투입한 뒤 구조조정을 거쳐 재매각하는 것이 골자다. 문제는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재매각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항공산업도 계속 침체되고 있어서다. 매각 수요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채권단 관리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구조조정 대상 중에서도 쌍용차는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쌍용차의 현재 기업가치와 잠재성이 낮은 걸 고려하면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어렵다. 그간 금융당국과 채권단도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난색을 표해왔다. 다만 정부는 자금지원이 없다면 대규모 실업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하고 있다. 산은은 아직도 쌍용차의 기업가치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가 확정된 가운데 향후 기업구조조정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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