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드럼통)③해외 정유사들도 고전…"친환경만이 살길"
정유 설비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주력
2020-09-08 06:03:00 2020-09-08 06:03: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석유 산업이 사양화에 접어들면서 해외 거대 석유사들이 전통적인 정유 사업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기조를 확대하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엑손모빌, 로얄더치쉘(쉘), 셰브론 등 해외 대형 석유사들은 최근 석유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줄고 실적도 곤두박질치면서 올해 정유 설비 투자를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각종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유럽 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영국 BP는 최근 '탄소배출 제로'를 선언하고 향후 10년 동안 하루 석유가스 생산량을 약 100만배럴 감축한다는 목표다. 이는 현재의 40%를 줄이는 수준이다.
 
반면 친환경 에너지 사업 비중은 늘리고 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에너지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내벤처 '런치패드'를 지난해 설립하고 2030년까지 매년 약 50억달러(한화 약 6조원)를 신재생과 바이오 에너지 사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정유회사인 쉘도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50% 수준으로 줄인다. 아울러 친환경 에너지인 풍력·태양광·수소 사업에는 연간 10억~20억달러를 투자한다.
 
해외 정유사들이 석유 산업이 사양화에 접어들면서 친환경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BP(왼쪽), 셀(오른쪽) 로고. 사진/뉴시스
 
유럽계 석유사들이 이처럼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미국 정유사인 CVR에너지, 필립스66, 홀리프론티어도 원유 정제 시설을 바이오디젤 생산 설비로 잇달아 전환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대두유(콩기름), 폐식용유, 유채유, 해바라기유 등 식물성 유지와 소, 돼지기름 등 동물성 유지에서 추출하는 연료다. 자연 원료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오염 물질을 적게 배출하며 보통 일반 연료에 섞어 사용한다.
 
미국 중·소 정유사들이 이처럼 생존을 위한 친환경 확대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대형사들은 비교적 소극적이다. 다만 석유 사업 수익이 지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에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에 따라 엑손모빌은 태양광·풍력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일부 석유 탐사 시설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셰브론도 청정에너지 기업과 기술에 투자하는 벤처 투자사인 셰브론 테크놀로지 벤처스를 운영 중이다.
 
유럽 등 선진국을 위주로 탄소배출 정책이 강화되며 해외 정유사들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 컨설팅업체 리스타트 에너지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정유사들의 풍력·태양광 투자가 180억달러(약 22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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