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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2주새 17배…"병상 확보 초비상"
질본, 위중·중증 환자 154명 집계
경기도 가용병상 0개·전국 태부족
사망자 2주간 26명 늘어
2020-09-03 18:05:10 2020-09-03 19:26:49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가 하루 새 31명이 늘면서 심상치 않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한 자릿수였던 위중·중증 환자 수는 약 2주 만에 17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정부는 급히 중증환자용 치료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경기도내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한 개도 남지 않았고, 인천도 한 개에 불과해 병상부족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1명 증가한 154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이 중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위중환자 수는 53명에 달한다.
 
전날 위중·중증환자 수는 124명으로 발표됐으나 중증도 재분류 과정에서 1명이 제외돼 123명으로 조정됐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위중·중증환자도 급증했다. 지난달 18일 9명으로 한 자릿수였던 위중·중증 환자는 16일만에 154명으로 약 17배 넘게 늘었다.위중·중증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63명(41.6%)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이 37명(27.7%), 60대가 31명(18.8%)를 차지하고 있다. 60대 이상이 전체의 약 88%를 차지하는 셈이다. 50대는 14명(7.9%), 40대는 9명(4%)이다.
 
일별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생사를 다투는 위중·중증환자가 늘면서 사망자도 연일 늘고 있다. 전날 사망자는 3명 추가돼 누적 329명으로 증가했가. 지난 2주간 사망자는 총 26명에 달한다.
 
위중·중증환자가 기록적으로 급증하면서 입원가능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기준 전국 중증환자 입원가능 병상은 44개다. 이 중 의료진, 장비 등이 갖춰져 즉시가용할 수 있는 병상은 43개다.
 
수도권내 중증환자가 입원가능한 병상은 11개, 즉시가용 병상은 10개에 불과하다. 특히 경기 지역에 중증환자 입원가능 병상은 한 곳도 없는 상태며, 인천에는 1개가 남은 상태다. 서울내 중증환자 입원가능 병상은 10개, 즉시가용 병상은 9개다.
 
정부는 우선 중환자 병상을 마련할 수 있는 병원이 나오면 중증환자를 전원조치하고, 중증도가 완화된 환자가 나오면 이를 중증환자 병상으로 이용토록 해 병상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통해 "늘어난 중증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에 4명, 서울대병원에 5명 등 이런 식으로 해서 중환자 병상을 마련할 수 있는 큰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이기는 하지만 산소호흡기 정도의 간단한 치료만 필요한 경우는 경기 의료원 포천병원이 5명을 받는 등 감염병 전담병원 병동에서 치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대본은 이달까지 중증 환자 병상 110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오는 4일까지는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77개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는 총 154명으로 코로나 발생 후 가장 많은 31명이 증가했다.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카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병상과 치료 장비 등을 점검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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