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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납골당 침수 피해…유족 두 번 울리는 ‘지역비하’
2020-08-11 14:24:27 2020-08-11 14:24:27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광주지역 집중호우로 사설 납골당이 침수돼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도 넘은 지역비하와 고인 모욕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8일 집중호우로 광주 북구 동립동 수변공원에 위치한 추모관 지하층이 침수됐다. 이 사고로 유골함 18000여기 중 1600여기가 물에 잠겼다.
 
사진/광주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이 피해를 입은 납골당이 광주에 위치했다는 이유만으로 극단적인 모욕 발언을 해 유족을 두 번 울리고 있다.
 
납골당 침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한 극우 성향 커뮤니티에는 현장 사진과 함께 이 정도면 XX 몇 그릇 나오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캡처본이 빠르게 퍼져나가며 각종 커뮤니티에 게시되고 있다.
 
이 외에도 광주와 전남지역 침수 피해를 두고 워터파크라고 조롱하는 글, 심지어는 폭우로 희생된 8살 어린이를 모욕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에 유족은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10일 자신을 광주 납골당 유족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한 커뮤니티를 통해 “(고인 비하) 자료들을 제 이메일로 보내달라타인의 아픔으로부터 자신의 삶을 이유를 찾으시려는 분들에게 그렇게 유지되는 삶이 그릇된 것임을 깨닫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 대책위가 꾸려지면 그쪽으로 자료를 전달하든가, 그게 안 되면 개인적으로라도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사진/보배드림 캡처
 
또 다른 누리꾼들도 도를 넘은 조롱과 비하 발언에 저게 사람이 할 말인가”, “사람의 탈을 쓴 악마라며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광주시는 침수 사고가 발생한 납골당 운영자, 유가족과 협의해 유골 수습 절차에 돌입했다. 시는 유골을 일단 신속히 재화장하고 유가족과 논의해 보관 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용섭 시장은 유가족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화장로를 최대한 가동해 유골을 우선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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