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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부진 다소 완화…불확실성 여전"
코로나19 재확산, 미·중간 대립 등 경기회복 제약 요인
2020-08-09 12:00:00 2020-08-09 12: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회복 신호에도 코로나19 재확산, 미·중간 대립 격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는 평가다. 
 
KDI는 9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6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7% 올랐다. 대외수요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조업일수가 늘면서 전월(-5.7%) 대비로는 6.5%포인트 올랐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경기 회복을 주도했다. 6월 소매판매액은 승용차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6.3% 오르며 전월(1.7%)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등의 정부 정책과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도 내수 부진 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늘며 전월대비 13.9%의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일반기계류(24.6%)와 특수산업용기계(36.8%)가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기·전자기기(3.1%), 정밀기기(7.5%), 기타 기기(4.6%) 등은 조업일수가 늘면서 개선세를 보였다. 
 
생산 측면에서도 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됐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0.5% 줄었지만 전월(-9.8%)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대외 수요가 다소 개선되면서 자동차 생산은 -13.4%로 전월(-35.7%)보다 부진이 완화됐다. 기계장비(8.2%)와 식료품(5.6%) 등이 플러스 전환된 것도 감소폭 축소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대비 0.1% 줄었지만 전월(-4.0%)보다는 개선됐다. 금융·보험업(15.7%)과 부동산업(12.6%)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동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주요국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7월 수출은 전년대비 -7.0%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10.9%)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5.6% 늘고, 자동차 수출이 -4.2%로 전월(-33.3%)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출은 -43.2%를 기록하며 부진세를 이어가고 있다. 
 
KDI는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미·중 갈등 고조 등 위험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이들 요인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KDI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0.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2.0%)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로, 지난 4월 전망(-0.3%) 대비로도 0.6%포인트 낮다. 
 
주요 경제지표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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