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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트렌드)'캐릭터부터 캠핑용품'…굿즈에 열리는 지갑
브랜드 협업·자제 제작 상품으로 소장욕구 자극
2020-08-09 06:00:00 2020-08-09 06:00:00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올해 유통가에서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살린 ‘굿즈’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우수한 디자인과 품질에 ‘SNS 인증’까지 더해지며 말 그대로 제품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굿즈 마케팅은 익숙한 캐릭터를 내세울 경우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소개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류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썸머 굿즈를 선보이는 등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오비라거 굿즈 제품 이미지. 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2535세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온라인 셀렉트숍 '29CM'과 함께 ‘오비라거 썸머 굿즈’를 내놨다.
 
‘오비라거 썸머 굿즈’ 컬렉션에는 오비라거의 마스코트 캐릭터 ‘랄라베어’의 모습이 담긴 유리잔 세트와 코스터 세트를 비롯해 얼음과 맥주를 담을 수 있는 튜브형 아이스 버켓, 휴대가 용이한 접이식 미니천막 등 즐거운 여름을 위한 아이템 4종이 포함됐다.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 '게스'와 컬래버레이션 해 오비라거의 캐릭터 '랄라베어'와 게스의 메인 심볼인 삼각로고를 조합한 티셔츠 4종과 모자 1종을 선보였다. 필굿은 홈캉스족을 공략하기 위해 트위스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매트가 포함된 '필굿 잼 박스'를 한정판매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굿즈.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1번가에서 두방울잔, 두꺼비 피규어 등 캐릭터 굿즈를 판매했다. 첫날 두방울잔 2000개는 판매 시작 90초, 두꺼비 피규어는 30초 만에 완판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술잔뿐만 아니라 '테라×진로 러기지택 스티커 세트' '테라 스포츠 타월+진로 두꺼비 슬리퍼 세트' 등도 불티나게 팔렸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쇼핑몰 '무신사'와 함께 '참이슬 백팩'을 선보여 5분만에 준비 제품 500개가 완판 되기도 했다.
 
빙그레는 아티스트 지코를 모델로 앞세워 꽃게랑의 굿즈 제품 '꼬뜨게랑' 시리즈를 선보였다. 꽃게랑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 2종, 반팔 셔츠, 선글라스, 미니백 2종, 로브, 마스크 등 한정판 상품이 출시 당일부터 인기를 모았고 대부분 상품이 소진됐다.
 
농심 너구리가 패션 브랜드 TBJ가 협업한 '집콕셋뚜' 후드티는 판매 시작 2분만에 완판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캐릭터 '호치'의 이미지가 담긴 수첩과 노트, 지우개 등 문구류와 함께 라인 메신저용 이모티콘도 내놨다.
 
커피프랜차이즈 업계는 올여름 캠핑 굿즈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굿즈 대란에 서막을 열었던 스타벅스는 지난 5월 한정판 ‘서머 레디백’에 이어 최근 ‘컬러체인징 리유저블 콜드컵’을 재출시하며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던킨도 지난달 27일 사전예약으로 판매한 ‘노르디스크 폴딩박스’가 첫날에 모든 수량이 소진됐다. 노르디스크는 덴마크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로 캠핑족에게 인기다. 던킨이 준비한 폴딩박스는 아이보리 컬러 카트에 우드 상판이 부착돼 어디서든 테이블을 만들 수 있다.
 
할리스커피도 ‘멀티 폴딩카트’를 내놨지만 첫날부터 전국 대다수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 할리스커피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새벽부터 대기하는 '오픈런'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6월 11번가와 선보인 캠핑용 아이템 피크닉 테이블에 화이트컬러 새 옷을 입혀 재출시했다. 구성품으로 2인용 식기도 제공된다.
 
이처럼 업체들이 굿즈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곧 기획상품 판매가 매출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한정판 굿즈 대란의 배경으로 ‘돈을 준다고 해서 쉽게 얻기 힘든 제품’에 대한 소장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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