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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수배협 주장은 OTT버리고 IPTV로 넘어가라는 것”
2020-08-06 10:10:32 2020-08-06 10:10:3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국내 대표 OTT 서비스 업체인 왓챠가 영화수입배급사협회(이하 수배협)5국내 OTT서비스 업체의 콘텐츠 정산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6일 오전 왓챠는 공식 입장을 통해 수배협의 주장은 왓챠에게 구독형 OTT 모델 자체를 버리고, IP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왓챠 측은 현재 수배협이 콘텐츠 이용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구독형 OTT 서비스 자체를 문제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왓챠 측은 국내는 극장과 건별 결제 서비스(TVOD), 월정액 구독형 서비스(SVOD)들이 저마다 역할을 하며 영화 콘텐츠 시장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홀드백(극장 상영 이후 부가판권 시장으로 넘어오기까지의 기간)에 따라 극장 상영을 끝낸 영화들은 IPTV를 거쳐 TVOD에서 상영되고, 마지막에 SVOD에서 서비스된다. 왓챠는 SVOD 서비스로서 다양한 구작들이 더 많은 관객에게 소비되고 이를 통해 저작권자에게 새로운 수익을 발생시키도록 노력해 왔다고 호소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수배협의 주장은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수배협은 국내 OTT서비스 콘텐츠 관람료 결제 방식을 문제 삼으며 왓챠와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에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OTT 서비스는 매월 일정한 돈을 내면 콘텐츠를 무제한 관람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영화, TV, 드라마, 예능 등 전체 콘텐츠 시청 수에서 비율을 따져 저작권료가 정산된다. 수배협은 영화는 다른 콘텐츠와 달리 2시간의 관람 단 한 번으로 소비가 끝나기 때문에 국내 OTT 서비스의 정산 방식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왓챠 측도 오히려 수배협 회원사의 이익을 고려한 정산 구조 방식이다고 반박했다. 왓챠 측은 국내 영화 콘텐츠는 극장 개봉을 시작으로 IPTV, TVOD, SVOD 같은 여러 종류 플랫폼에서 유통 및 소비되고 있다. 영화 개봉 이후 다른 플랫폼으로 유통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홀드백)에 따라서 IPTV, TVOD에서 상영되고 이후 건별 결제 가격이 현저히 낮아진 시점에 SVOD에서 유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배협이 언급한 건당 3000원은 극장 개봉 이후 3~6개월 사이 IPTV, TVOD에서 유통되는 초기 시점 가격이다. 이후 구작으로 분류돼 500~1200원 정도로 건별 결제 가격이 낮아지고 판매량도 현저히 떨어진 시점에 왓챠와 같은 월정액 플랫폼에서 서비스가 시작된다면서 각 영화가 신작으로서의 수명을 거의 다해 매출이 나지 않는 시점에서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왓챠 측은 결국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을 마련하라는 수배협의 입장은 왓챠가 OTT를 버리고 IPTV가 되라는 말이다면서 또한 구작 소비 시장을 없애라는 말이기도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수배협 소속 14개 회사의 영화콘텐츠 공급 중단에 따라 왓챠에서 서비스 되는 약 8만여 편의 콘텐츠 가운데 400여편의 영화 콘텐츠가 종료되거나 이달 중으로 종료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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