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도 '언택트' 시대)온라인 전당대회 정치지형 바꾼다
달라진 선거 풍경, 생방송 토론·연설이 좌우…'다크호스' 박주민에 주목
입력 : 2020-08-04 06:00:00 수정 : 2020-08-04 06:00:00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코로나 이전과 확연히 다른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가 왔다. 우리의 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영역이 크게 바뀌었고, 특히 재택근무, 온라인 쇼핑 등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됐다.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중요한 정치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언택트 문화에 대응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조망해본다.<편집자주>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사상 처음으로 '온택트(온라인+언택트)' 방식으로 열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과거 수 천명이 체육관에 모여 지지 후보를 외치던 방식을 탈피해 이제는 얼마나 많은 후보의 지지자들이 연설시간과 투표시간에 접속했는지가 당권의 향배를 가르는 시대가 된 것이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8·29 전당대회에는 당 중앙위원 500~600명 정도만 현장 투표에 참여하고, 전국대의원(45%)과 권리당원(40%)은 온라인과 ARS를 통해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한다. 여기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10%), 당원 여론조사(5%) 합산한 결과를 반영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한다.
 
정치권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전당대회의 흥행요소이자 변수로 꼽히는 현장 연설과 현장 투표 대신 온라인 생중계 연설과 온라인 투표로 진행되는 점이다. 이는 당과 당원들 모두에게 새로운 환경으로, 바뀐 선거 풍경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지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기호1번 이낙연 후보자는 권리당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문 표심'을 기반으로 선두주자의 입지를 지켜내고 있다. 그 뒤를 추격하는 기호2번 김부겸 후보자는 생방송 토론과 지역 합동 연설 등을 통해 뒤집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호3번은 박주민 후보자다. 후발주자이면서 지역기반도 약하지만 40대 다크호스로 '언택트 정치'에 가장 익숙하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2년 전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득표 1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고, 이후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당원 및 국민들과 적극 소통해 왔다. 박 후보의 유튜브 채널 '박주민TV' 구독자는 이날 기준 18.9만명으로, 이낙연TV(9.52만명), 김부겸TV(1.2만명)를 크게 앞선다.
 
관전포인트는 이 후보자가 과반 승리로 대세론을 강화할 것인지, 김 후보자가 40%이상 득표에 성공하거나 당 대표직을 확보할 것인지, 박 후보자가 2위 이상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것인지 등이다.
 
변수는 '온택트 전당대회' 그 자체가 꼽힌다. 기존 전당대회에서는 현장 분위기에 표심이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각 후보자들이 온라인 생중계 합동연설, TV 토론회, 인터넷 홍보 등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당원들의 온라인 표심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온택트 방식은 여야의 내년 4월 재보선 후보 결정은 물론, 2022년 차기 대선주자 선출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온택트가 사실상 정치 지형을 흔드는 주요 선거 방식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전당대회 흥행요소 중 하나였던 현장 연설이 축소되면서 흥행 가도에 비상이 걸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대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면서 전당대회 분위기를 띄울 예비경선이 사라지고 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 운집 현장 집회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오는 8일 광주·전남 합동연설대회를 시작으로 9일 전북, 14일 대전·충남·세종, 16일 충북, 21일 경기, 22일 서울·인천 등 통상 후보들만 참석하는 지역별 후보 합동연설회에 직접 참석해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 5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김부겸·이낙연 후보. 사진/뉴시스
 
이성휘·한동인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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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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