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은행 부실채권 하락세
4대은행, 석달새 2천억원↓…평균 NPL비율도 소폭 감소 …"채권상각 선제대응 효과"
2020-07-29 06:00:00 2020-07-29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올 들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매분기 단위로 채권 정리가 선제적으로 이뤄졌고, 코로나 여파로 대출 수요가 늘면서 전체 여신공급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은행의 2분기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4조795억원으로 직전분기 4조2712억원 보다 1917억원 감소했다. 이들 은행의 NPL 잔액은 지난해 말 4조1561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1~3월 사이 약 1150억원 증가한 바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NPL 잔액이 지난 1분기 말 1조925억원에서 2분기 말 1조209억원으로 3개월 새 716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이 1조2186억원에서 1조1666억원으로, 하나은행이 9610억원에서 9170억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 역시 9990억원에서 9750억원으로 낮췄다. 
 
2분기 말 NPL 비율은 국민·신한은행이 0.33%, 0.43%로 직전분기 대비 각각 0.03%포인트 떨어졌으며 하나·우리은행은 0.35%, 0.38%로 0.02%포인트씩 줄었다. 평균 0.37%로 지난 1분기(0.40%) 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은 감소는 주요 은행들이 잠재적 부실 채권에 대한 정상화 여부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대출 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의 순으로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 중 고정 이하 대출 자산을 NPL로 분류한다. 부실로 분류했던 채권들이 정상화하는 경우도 있어 대손충당금을 쌓은 후 회수 가능성을 살피거나 매각하는 구조다.
 
은행들이 밝힌 대출 태도도 같은 양상을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달 1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23, 40, 40 수준이던 대기업과 가계주택·가계일반 대출 관련 신용위험 지수는 3분기 각각  27, 43, 43으로 높아졌다. 전분기와 같은 지수를 유지한 중소기업을 제외한 차주군에 대해 은행들의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은행들은 부실대응 여력도 확대했다. 지난 2분기 4대은행의 대손충당금은 5조5284억원으로 전분기(4조8500억원) 대비 4340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확대에 NPL감소가 더해지면서 이 기간 NPL커버리지비율은 134.54%로 19.18%포인트 증가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NPL 잔액 대비 대손충당금을 적립 비중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12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충당금을 늘리는 대신 NPL 축소 규모를 늘려 건전성을 확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대출은 보증서와 같은 담보대출로 진행된 경우가 많아 부실 부담이 적은 편"이라면서 "수년 전 조선·해운업종 부실 때처럼 위기감을 주는 부실의 경우는 대기업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 보다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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