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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된 부산 침수로 3명 숨져…집중호우·만조 겹쳐 피해확대
2020-07-24 09:01:05 2020-07-24 09:01:05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밤새 부산지역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집중호우에 만조까지 겹치며 도심이 물바다로 변했고,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된 지하차도에 3명이 갇혀 숨졌다.
 
24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 38분께 동구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 7대가 고립됐다. 이 지하차도의 제한높이는 3.5m이며, 최대 3m 가량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도로가 침수됐다. 사진/부산경찰청
 
당시 차량 6대에 있던 9명은 차를 빠져 나왔으나 갑자기 불어난 물에 길이 175m의 지하차도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조대원이 도착해 이들을 차례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이 중 6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숨졌다. 
 
이어 잠수부를 투입해 추가 인명수색과 배수작업을 진행하던 중 24일 오전 3시께 침수된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밤새 비 피해 총 209건이 접수됐으며, 24건의 인명구조 출동을 통해 79명이 구조됐다.
 
금정구 부곡동에서는 한 아파트 축대가 붕괴돼 토사 20t 상당이 아파트로 쏟아졌다. 또 수영구 광안동에서는 한 옹벽이 붕괴돼 주택 3채를 덮쳤고, 주민 6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만조시간이 겹쳐 동천이 범람, 동구 자성대아파트 주민 5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기장군 동부리 이면도로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다.
 
해운대구에선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시민 2명이 구조됐고, 연제구의 한 병원 건물 지하도 침수돼 3명이 구조됐다.
 
지난 23일 오후 8시께 발효된 호우경보는 24일 0시 30분께 해제됐다. 
 
부산의 누적강수량(23일~24일 오전 7시)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 176.3㎜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해운대구 212㎜, 기장군 205㎜, 동래구 192㎜, 사하구 173㎜, 남구 166.5㎜, 부산항 북항 164.5㎜, 영도구 143㎜, 금정구 137㎜ 등을 나타냈다.
 
한편 전날 울산지역에도 최대 215.5㎜의 폭우가 내려 1명이 실종되고 토사 유출과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3일 오후 10시 42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위양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2대가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렸으며, 60대 A씨가 휩쓸린 차량과 함께 실종됐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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