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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방분야 투자 계속할 것…최첨단 전략무기들 든든하다"
"AESA 레이더 자체개발, 현무-4 개발성공 감사하고 축하한다"
2020-07-23 15:58:12 2020-07-23 15:58:1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스스로 책임지는 국방, 우리 손으로 만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국방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대전본부를 방문해 "우리는 어떠한 안보 위협도 막아내고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국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방과학기술의 토양을 탄탄히 쌓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서 국방비의 증가율이 두 배, 방위력 개선비의 증가율은 세 배로 늘어났다. 올해 국방 예산은 역대 최초로 50조 원을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1970년 '자주국방의 초석'을 목표로 출범해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ADD는 우리 군에 필요한 무기와 국방과학기술에 대한 각종 연구와 개발을 도맡아 하는 곳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연구소 출범 50주년을 축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소총 한 자루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시절에 창설돼 이제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충분한 사거리와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면서 "ADD는 이제 한계 없이 몇 십 배 높은 위력의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우리 군이 개발에 성공한 '현무-4' 탄도미사일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거리 800㎞로 북한 전역이 사정거리며, 탄두 중량을 2톤으로 늘려 '전술핵급' 위력을 가진 괴물미사일로 불린다.
 
기존 한미 미사일 지침에서 한국의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800㎞, 탄두 중량 500㎏'을 기준으로 사거리 증가에 따라 탄두 중량을 줄여야 했지만, 지난 2017년 9월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끝에 탄두 중량 제한을 풀어냈고, 이에 현무-4 개발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형전투기사업(KFX)의 핵심 장비인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과 관련해 "(미국의 기술이전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 ADD가 보란 듯이 AESA레이더를 포함해 4대 핵심기술 모두를 성공적으로 지금 개발해내고 있다"면서 "덕분에 우리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사업도 보다 탄력을 받게 됐다"며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방과학기술의 50년, 100년을 선도해 나갈 막중한 임무가 여러분에게 주어져 있다"며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비한 더 높은 국방과학기술 역량 확보 △민간 기술이전으로 산업과 수요 발전 기여 △방위산업의 수출산업 육성 △연구 안전 및 보안 노력 등도 당부했다.
 
남세규 국방과학연구소장은 "ADD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연구 개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우리 과학의 힘으로 강한 국방 구현에 기여하고, 현재 세계 9위권인 국방과학기술을 6위권 목표로 도약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세훈 책임연구원은 우주 분야, 고에너지 분야, 정밀타격 분야, 레이더 분야 등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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