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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타이어업계 실적…'반 토막' 아니면 적자
합산 영업이익 80% 이상 감소 전망…하반기 회복 기대
2020-07-22 14:29:12 2020-07-22 14:29:12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로나19로 완성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타이어업계도 충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일부 업체는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시장에서 예상하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925억7000만원에서 84.8% 감소한 292억2000만원이다.
 
포르쉐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장착된 한국타이어의 '벤투스 S1 에보3 ev'.사진/한국타이어
 
업체별로 보면 한국타이어가 51.9% 줄어든 508억4000만원으로 예상된다. 전망이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면 한국타이어는 2012년 분할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미만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그나마 한국타이어의 성적이 가장 낫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영업이익이 73억8000만원으로 88.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적자전환 전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컨센서스가 290억원 적자다.
 
타이어업계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에 따른 극심한 수요 부진 탓이다. 타이어 업체들은 판매 감소와 재고 조정 등을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차용 타이어(OE)의 전년 대비 수요 감소 폭이 6월에 미국 -29%, 유럽 -35%로 회복됐지만 4월에는 각각 90% 이상이었다"며 "교체용 타이어(RE) 수요도 낙폭 차이는 있지만 방향성은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매출에서 북미와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고 금호타이어는 40%가량 된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봉쇄 조치 해제로 자동차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원가 하락도 긍정적이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4월을 저점으로 회복 중이고 2분기 원재료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며 "원재료 구매에서 투입까지 약 2~4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3분기 이후 원가 개선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원가 하락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 연구원은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전분기보다 20% 안팎 하락했지만 효과는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난해 50~70일이던 제품 재고가 65~90일까지 상승해 가동률이 하락했고 저가 원료 확보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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