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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된' 무선이어폰…다채로워지는 색깔 마케팅
삼성·LG·소니, 본체 물론 케이스에도 다양한 색깔 강조
2020-07-22 05:33:00 2020-07-22 05:33:00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최근 본체는 물론 케이스에도 다채로운 색이 뒤덮히면서 블랙과 화이트에 치우쳐 있었던 무선 이어폰은 이제 옛말이 됐다. 여기에는 무선 이어폰을 전자기기라기보다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업계 의도가 담겼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톤 프리' 신제품을 예약 구매한 고객들에게 5종 색상의 마카롱 콘셉트 액세서리 케이스 중 하나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기존 딱딱한 이미지의 케이스 색상에서 벗어나 LG전자가 개발한 민트, 피스타치오, 레몬, 스트로베리, 라즈베리로 구성됐다.
 
이달 노이즈 캔슬링 완전 무선 이어폰 'WF-SP800N'를 내놓은 소니코리아는 기존 블랙과 화이트 외에 블루, 오렌지 색상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트렌디한 컬러감으로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게 소니코리아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화이트·블랙·블루로 내놨던 '갤럭시 버즈 플러스'에 핑크·레드 색상을 새롭게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방탄소년단(BTS)과 협력해 퍼플 색상에 무광의 헤이즈 공법이 적용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감으로 보이는 '갤럭시 버즈 플러스 BTS 에디션'과 케이스를 내놓았다. 퍼플은 방탄소년단(BTS) 팬클럽 '아미'를 상징하는 색이다.
 
LG전자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톤 프리' 예약 구입 고객에게 제공한 마카롱 콘텝트 액세서리 케이스와 스타벅스 키링 이미지. 사진/LG전자
 
업체들이 너도나도 무선 이어폰 색상에 힘을 주는 이유는 시장이 커지면서 더 다양한 색상을 원하는 요구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트렌디한 감각을 중요시하는 10~30대 젊은 층은 무선 이어폰 시장의 '큰손'이 됐다. 무엇보다 무선 이어폰이 유선 이어폰을 뛰어넘어 거부할 수 없는 시대 트렌드가 된 것을 가장 무시할 수 없다. 2016년 애플이 처음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에어팟을 콩나물에 빗댈 정도로 부정적이었던 소비자 반응은 이제 찾을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6년 100만대 수준이었던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2019년 1억700만대를 넘어 올해 2억20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3억7000만대, 2022년에는 6억대, 2024년에는 무려 1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돼 업체로서는 이미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이어폰 색깔이 다양화하는 것은 변화에 민감한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를 정조준한 마케팅의 하나로 보면 된다"라며 "특히 최근에는 무선 이어폰 흠집을 염려해 케이스를 함께 들고 다니는 게 일반적인데 이러한 고객들의 바람까지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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