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조종사노조 "결정 미루는 제주항공, 비양심·무책임 극치"
2020-07-17 09:29:49 2020-07-17 09:29:49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전날 인수·합병(M&A) 계약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최종 결정을 미룬 제주항공 경영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놨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17일 성명서에서 "딜클로징이 마무리되어 고용불안과 임금체불이 해결되고 운항이 재개되기를 바라며 손꼽아 기다린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제주항공은 1600 노동자 인질극을 멈추고 정부가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제주항공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최승원 기자
 
노조는 이어 "제주항공 경영진의 발표는 비양심과 무책임의 극치"라며 "인수매각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를 고통과 절망 속으로 빠뜨려 놓고도 이에 대한 대책과 사과는커녕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기약 없이 최종 결정을 미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제주항공의 최종 결정 연기를 추가 인력감축을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계속해서 임금체불을 누적시키고 파산의 위협을 강화하면 더 많은 노동자가 이스타항공을 떠날 것이고, 자연스럽게 원했던 인력감축이 완수될 것"이라며 "또한 파산 위협을 강화할수록 체불임금 등 미지급금을 더 많이 후려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적극 해결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노조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코로나19 사태 아래에서 고용안전망을 주요 과제로 삼겠다고 외쳐왔고 막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주항공 경영진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으며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 때까지 방치한 문재인 정부와 여당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제주항공은 15일 자정 부로 이스타항공이 M&A 선결 조건을 해결하지 못하자 입장문을 내고 "계약 해지 조건이 충족됐다"며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지 최종 결정 및 통보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주식매매계약(SPA) 상 조건은 모두 이행했으며, 인수 협상 마무리를 위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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