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제약·바이오 업계 부는 '스핀오프' 바람
특정 파이프라인 전략적 집중 차원…용이한 외부 자금조달 강점도
입력 : 2020-07-16 15:13:39 수정 : 2020-07-16 15:13:39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전략적 집중을 위한 분사인 '스핀오프'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보유한 다수 파이프라인 중 특정분야에 집중이 가능한 동시에 외부 자금조달 역시 용이한 장점에 전통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벤처들까지 속속 가세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테라젠이텍스, 마크로젠 등 바이오벤처들이 설립한 스핀오프 기업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경우 섬유증 치료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마카온 설립을 통해 유가증권시자 상장 추진을 알렸고, 상대적으로 일찍 설립된 메드팩토(테라젠이텍스 스핀오프)와 소마젠(마크로젠)은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상장 이후 시장 안착에 성공한 상태다. 
 
스핀오프는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특정 사업을 독립시키는 분할을 의미한다. 제약·바이오업계의 경우 스핀오프를 통해 전체 파이프라인이 아닌 특정분야 연구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약 개발에 가장 중요한 원천기술의 경우 모기업이 지닌 기존 신약 후보물질을 활용할 수 있고, 덩치가 작아진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금조달 역시 용이해진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전통제약사들은 활발하게 스핀오프 행보를 이어갔다. 유한양행은 항암 신약개발사업 전략적 추지을 위해 지난 2016년 미국 바이오회사 소렌토와 함께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했고, SK케미칼 역시 같은해 신약 개발부서를 스핀오프 해 항암제와 혈우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티움바이오를 독립시켰다. 
 
일동홀딩스는 지난해 5월 신약개발 회사 아이디언스를 신규 설립해 자회사로 편입한 뒤, 관계사인 일동제약의 항암 파이프라인 신약 후보물질을 양도했다. 동아에스티 역시 3분기 의약품 연구개발 자회사 큐오라클을 설립해 당뇨 및 비만 분야 파이프라인 2건을 현물출자 형태로 넘겼다.
 
올해는 지난 4월 안국약품이 자회사 신약개발 전문 벤처 빅스바이오를 설립했고, 지난해 이민석 전 식품소장을 앞세운 대웅테라퓨틱스를 지주사 대웅의 자회사로 편입한 대웅제약 역시 이온채널신약팀을 분사시켜 연내 출범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비교에 영세한 규모를 보이는 국내 업계의 경우 특정 파이프라인에 대한 선택적 집중과 자금조달 측면의 장점에서 스핀오프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며 "시장 관점에서도 각 기업의 경영 효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보다 투명한 잣대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소속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동아에스티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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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종

궁금한게 많아, 알리고픈 것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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