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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인영·임종석에 거는 기대 많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둘 다 '한미워킹그룹' 비판적…행보 주목"
2020-07-14 10:45:38 2020-07-14 10:45:3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이 14일 선전매체를 통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에 대한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청와대의 지난 3일 외교안보라인 개편 발표 이후 첫 반응으로, 남북 대화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측 인터넷매체 자주시보의 논평·수필란에 실린 글을 인용해 "이번 인사에서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며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1600자 정도의 원문을 600자 수준으로 요약하면서도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한미워킹그룹, 사드, 한미연합훈련 싹 다 없애라고 해야 한다" 등의 문장은 남겼다.
 
또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 등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를 인용해 '남한 각계가 정부에 자주적인 태도를 갖고 친미사대 근성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고, 남측 시민단체의 '주한 미군 철수 촉구 기자회견' 등도 보도했다.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은 지난 달 초 북한의 원색적인 대남비난 이후 남북대화가 사실상 단절된 가운데, 남측의 새 외교안보라인 출범에 맞춰 대화 재개를 타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실질적인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선 남북대화보다 한미동맹을 우선하는 기존 기조에서 탈피해야한다는 압박으로도 풀이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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