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 신 왜 뮤비 장난감으로?'…NYT "K팝 문화적 논란 처음 아냐"
입력 : 2020-07-13 09:36:46 수정 : 2020-07-13 09:36:46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에 힌두교 신상(神像) 이미지가 등장해 인도 네티즌이 항의에 나섰다. YG엔터테인먼트는 즉각 실수를 인정하고 관련 이미지를 삭제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공개된 블랙핑크의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에 힌두교 신 중 하나인 가네샤의 모습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가네샤는 인간 몸통에 코끼리 머리를 가진 신으로 지혜와 행운을 상징한다.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힌두교 신 중 하나로 해마다 기념하기 위한 축제도 열린다.
 
가네샤는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금으로 치장된 의자에 앉아 랩을 할 때 화면 왼쪽 아래에 잠깐 등장했다. 인도 네티즌들은 신상을 바닥에 방치하듯 놓은 것을 문제 삼았다. 뉴욕 타임스는 델리에 거주하는 이엄 드리쉬라는 이름의 네티즌이 트위터에서 "우리의 힌두 신이 팝 뮤직비디오에 이용되는 장난감이나 소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한 것을 인용했다.
 
논란이 일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관련 이미지를 삭제하고 제사 때 쓰이는 제기(祭器)로 바꿨다. NYT에 따르면 YG는 이후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NYT는 K팝 그룹이 문화적, 인종적, 종교적 선을 넘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그룹 마마무는 콘서트에서 얼굴을 검게 칠하고 '업타운 펑크' 퍼포먼스를 벌였다가 사과한 전례가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RM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닮은 배지가 달린 모자를 쓰고 찍었던 사진이 2018년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크리스털 앤더슨 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해당 문화적 요소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비하하기 위해 이용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말했다. 심 두보 성신여대 교수 역시 NYT에 이번 문제와 관련 "케이팝 산업 전반의 문제적 행동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성찰하려는 시간보다도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짚었다.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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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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