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앞으로 다시 달려간 이스타 직원들…"이젠 날고싶다"
입력 : 2020-07-08 17:21:13 수정 : 2020-07-08 17:25:31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5개월 동안 임금을 못 받았고, 반년 이상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젠 날고 싶습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8일 오후 서울 마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노동자 7차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여당과 제주항공을 규탄했다. 노조는 "제주항공 경영진이 우리 1600 노동자들의 호소와 경고를 무시하고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몬다면 우리는 제주항공에 그 책임을 묻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이스타항공을 파산으로 내몬 책임, 1600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몬 책임, 정부의 특혜를 누리고 사회적 의무는 철저히 거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그동안 조종사노조가 열었던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됐다. 주최 측 추산 약 400여명의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참여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8일 오후 서울 마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노동자 7차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여당과 제주항공을 규탄했다. 사진/최승원 기자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집회를 여는 발언에서 "개개인의 생사가 오가는 투쟁에 정부와 애경그룹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자본들은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죽어라' 하고 강요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자살 충동까지 느껴가는 등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더불어민주당사 등에서 집회를 했고, 벌써 급여가 나오지 않은 지 135일이 지났지만, 급여명세서는 꼬박꼬박 나오고 있다"며 "이상직 의원, 애경, 그리고 제주항공이 노동자들을 걸고 이익만 빼먹은 뒤 오로지 피해는 이스타항공 1600 노동자가 다 떠맡고 있는 구조를 알리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제주항공이 낸 입장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 보도자료에서 제주항공이 구조조정 지시를 한 적 없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며 "제주항공에서 (이상직 의원이 반납한 지분에 대한 대금 관련) 문서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확히 확인해봐야 한다. 그 차액을 알아야 노조도 임금 반납에 관해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고용노동부에서 중재하겠다고 한다"며 "또다시 노동자들의 피해와 희생만을 강조한다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 고용 승계 보장 없이 그 어떤 것도 양보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이스타항공과 조종사노조를 불러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최승원 기자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인수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온갖 특혜를 받고 이스타항공을 의도적으로 파산 시켜 저비용항공사(LCC)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려는 제주항공의 큰 그림이 드러났다"며 "정의당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자 자료를 내며 서로 반박한 바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선행조건 이행 태도를 문제 삼으며 구조조정 계획은 주식매매계약(SPA) 이전에 이스타항공 자체적으로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타항공도 자료를 내고 "(제주항공이) 셧다운, 구조조정을 요구한 것에 대한 근거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주항공의 인수계약 대상은 '이스타홀딩스'며,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을 공개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과는 별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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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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