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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 5개월만 첫 반등…내수기업은 한파 여전
한은,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경제심리지수(ESI) 발표
제조업 중소·수출기업 업황 소폭 개선, 내수기업은 5개월째 침체
ESI 순환변동치 56.4로 역대 최저, "기업·소비자 체감경기 크게 하락"
2020-06-30 09:43:54 2020-06-30 09:43:54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리막길만 걷던 제조업경기가 5개월만에 첫 상승으로 반등했다. 반면 제조업 내수기업 경기는 5개월째 하강 국면에 다음달도 악화가 전망돼 한파가 여전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도 여전히 바닥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6월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56을 기록했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4월(51) 역대 최저로 바닥을 찍은 뒤 두달 연속 소폭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BSI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를 말한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체감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인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 보다 낮을 경우엔 그 반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내리막길만 걷던 제조업경기가 5개월만에 첫 상승으로 반등했다. 반면 제조업 내수기업 경기는 5개월째 하강 국면에 다음달도 악화가 전망돼 한파가 여전했다. 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6월 제조업 업황BSI는 51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 BSI가 상승으로 전환한 것은 5개월만이다. 지난 1월(76) 이후 2월(65), 3월(56), 4월(52), 5월(49)까지 계속 떨어지다가 6월(51) 소폭 오른 것이다.
 
한은은 6월 전산업 업황BSI가 상승한 원인으로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출부진 완화와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 정책효과를 꼽았다. 지난 3월 23일부터 6월18일까지 국내 가전제품 제조업체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의 상승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스마트폰 수출과 가전제품 판매가 늘면서 업황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수출금액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인 수출기업도 6월 업황이 좋았으며 특히 내수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조업 업종별로 보면 전기장비가 41에서 54로 13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가 62에서 69로 7포인트 올랐다. 자동차도 20에서 25로 5포인트 오르긴 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외에 15포인트가 감소한 1차금속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 내수기업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내수기업 업황BSI는 지난 1월(71) 이후 2월(61), 3월(51), 4월(51), 5월(47), 6월(47)까지 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음달도 46으로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도 여전히 바닥을 찍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5.3포인트 상승한 63.1이나, ESI 순환변동치는 56.4로 전월에 비해 5.2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ESI 순환변동치는 경제심리의 순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 100을 상회(하회)하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못한) 수준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한 영향”이라며 “향후 추세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예단하기 곤란하다”고 전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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