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후순위채 발행 잇따라
지급여력비율 사수…상반기 4곳 후순위채 발행…퇴직연금 리스크 관리·IFRS17 대응
2020-06-28 12:00:00 2020-06-28 15:43:01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4일 150억원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사진/푸본현대생명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퇴직연금 신용위험액 반영 비율이 상향 조정된데다 2023년 보험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상존하고 있어서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푸본현대생명,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보험사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산정시 일정기간 자본으로 인정된다.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았을 때부터 자본으로 인정되는 금액은 매년 20%씩 줄어든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4일 150억원의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번 후순위채의 발행금리는 연 4.3%다. 만기는 10년이지만 5년 뒤 중도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을 마련해뒀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달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푸본현대생명과 롯데손보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퇴직연금 신용위험액 반영 비율이 상향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달말부터 지급여력금액 산출시 퇴직연금 신용위험액 반영 비율이 기존 70%에서 100%로 전액 반영된다. 지급여력비율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3월말 기준 RBC비율은 227%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5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선제적 자본확충으로 RBC비율을 23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손보의 경우 올해 1분기 RBC비율은 174.2%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2분기 RBC비율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보험사들도 RBC비율 관리를 위해 추가적인 요구자본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 2월 후순위채 1500억원을 발행했는데 조달 자금 전액을 RBC비율 증대를 위한 자금으로 사용했다. MG손해보험은 지난 4월 98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본확충에 시동을 걸었다. 
 
무엇보다 IFRS17 도입이 2022년에서 2023년으로 1년 연기되면서 자본확충의 시간은 벌었지만 부담은 여전하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가 하반기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외 금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후순위채가 코로나19 여파로 투자 심리가 경색됐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023년 전까지는 자본확충을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코로나19로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상황인데 수요 예측이 미달될 경우에는 이자비용 부담에 평판 리스크까지 감수해야 해 발행시점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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