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주총 열었지만…제주항공 침묵에 무산
안건 상정 실패…다음달 7일로 연기
제주항공 "주총 강행 이해 안가…선행조건 남아있어"
2020-06-26 11:54:30 2020-06-26 11:56:04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 인수를 압박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제주항공이 협조하지 않으면서 단 한 건의 안건도 상정하지 못한 채 주총은 다음 달로 연기됐다.
 
이스타항공은 26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등의 안건 상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전달하지 않으면서 선임안은 상정하지 못했다. 신규 이사와 감사는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이 지명해야 한다. 이밖에 발행 주식 총수를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도 상정하지 못하며 주총은 다음 달 7일로 연기됐다.
 
이스타항공은 26일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규 이사 3명 선임, 신규 감사 1명 선임 등의 안건 상정을 추진했지만 제주항공이 후보자 명단을 전달하지 않으면서 상정하지 못했다. 사진은 이스타항공 관계자가 회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최승원 기자
 
안건 상정 없이 주식 비율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날 주총엔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스타항공 재무팀장과 사모펀드 관계자 등 약 11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대주주이자 창업자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자녀인 이원준·이수지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의 주총 개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 협상 관련 선행조건들이 아직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주총 강행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신규 이사와 감사 후보자 등 명단을 넘긴 바 없고, 해외 기업결합 승인 절차도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 참여한 한가람 이스타항공 노조 대의원은 "오늘 주총을 소집한 것은 인수 협상에 있어서 제주항공을 압박하기 위해 던져본 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총 후 최종구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제주항공이 마지막까지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오늘(26일) LCC(저비용항공사) 대표 간담회가 있는데, 최근 이스타항공이 언론에서 이슈화되면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직원 임금체불에 대해선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 측에 (관련) 건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이스타항공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최승원 기자
 
이날 주총에서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의 피켓 시위도 열렸다. 노조는 "이스타항공 오너 이상직 의원은 체불임금을 해결하고 항공 운항을 재개하라"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이스타홀딩스 주식 매입 과정에 불법이 없었고 거액 매각 차익은 사실무근이라는 경영진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정확한 수치가 없다"며 "협상 종결 시점이 다가오니 이제서야 체납임금 일부를 내놓겠다는 이상직 측을 어떻게 불쌍하게 여길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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