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종결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협상에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러시아의 기업 결합 승인 심사 등 계약 선결 조건도 충족하지 못해 계약 성사가 하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종결 시한은 오는 27일까지다. 다만 이는 계약 선결 조건 충족 여부와 양측 입장 재점검에 따라 짧게는 12일에서 최대 6개월까지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로서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종결 시한은 오는 27일까지다. 사진은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총에서 발언하고 있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뉴시스
표면적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딜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은 해외 기업결합 심사 결과다. 앞서 미국·중국 등 5개국은 승인이 나왔지만 러시아는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 '러시아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절차상 모든 과정이 종료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지만 HDC현산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러시아로부터 기업결합 승인 관련 공문은 오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HDC현산 관계자는 "현재 산업은행과 인수 계약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서로의 입장을 재점검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만남이나 인수 여부에 대해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거래 종료 연기에 대해서도 밝히기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거래 종료 시한 연기를 염두에 둔 분위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러시아의 기업결합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기업결합 완료 시점으로부터 최대 12일까지 거래종결 시한이 연기될 수 있고, 추가 선결 조건 여부에 따라 추가로 6개월 더 연기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HDC현산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서면으로 아시아나 인수 건을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요구했고, 산은은 실제 협상 테이블에 앉아 논의하자고 요청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HDC현산의 소극적인 협상 태도에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충분히 안전하게 딜이 끝까지 갈 수 있다"며 "서면 협의를 얘기했는데,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딜이 예정된 날짜에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정몽규 HDC현산 회장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피해를 감수하고 인수를 감행하거나 인수계약금 2500억원을 내고 딜을 포기하는 '결정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앞서 아시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며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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