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네이버·카카오에 이어 페이스북까지 국내 인터넷 쇼핑서비스를 출시하자 이커머스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세계 1위 소셜네트워크의 파급력을 이용해 쇼핑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과 더불어 간편결제 등 쇼핑 인프라 부족으로 내수시장에선 큰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무료 온라인 상점 개설 서비스 ‘페이스북 샵스(Shops)’를 국내에 선보인다. 지난달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첫 선을 보인 페이스북 샵스를 한국 포함 총 8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확대하는 형태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모든 기업은 페이스북 샵스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디지털 상점을 개설하고, 자사 제품을 홍보·판매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별도로 '샵스' 광고비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또 각 제품을 세부적으로 분류해 판촉 효과를 높이는 '컬렉션 만들기' 기능과 브랜드 색상,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인터페이스 디자인 기능'을 제공, 쇼핑 운영사의 마케팅 역량까지 지원한다. 페이스북은 이 모든 혜택을 무료로 제공함에 따라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제품의 상세 설명 확인이나 배송정보 입력, 결제 등은 샵스가 아닌 해당 판매자의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 또 당일배송·새벽배송 등 쇼핑콘텐츠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배송서비스도 빠져 있다. 이로 인한 쇼핑 인프라 부족으로 내수시장에선 큰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당일·새벽 배송과 간편결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충성고객 확보해 이커머스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간편 결제와 배송서비스에 길들여진 국내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샵스를 이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전세계 1위 SNS 답게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한 서비스개선과 간편결제 도입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인터파크, 위메프 등 기존 오픈마켓 업체들은 불안의 눈초리로 지켜보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까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라 과당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가격 경쟁력과 배송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향후 페이스북이 결제와 배송서비스를 도입한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샵스 화면. 사진/페이스북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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