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K-콘텐츠 세계관이 프랜차이즈로 브랜드화되면서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 넣고 있다. K-좀비 바이블로 불리는 ‘부산행’ 세계관을 확장한 ‘반도’가 2020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고, 넷플릭스의 좀비 사극 콘텐츠 ‘킹덤’의 시리즈 확장, 그리고 ‘신과 함께’를 통한 장르 확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이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서울역’ ‘부산행’에 이어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반도’는 일찌감치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부산행’은 2016년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큰 반응을 얻었고, 그 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기록을 세웠다. 또한 당시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박스오피스 1위, 싱가포르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 프랑스 역대 한국 영화 최다 개봉관 확보 등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부산행’에 이어 2020년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반도’는 하나의 세계관을 지닌 작품이 연달아 칸 초청을 받은 국내 첫 사례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가공할 스피드의 좀비, 스릴 넘치는 시원한 액션 등 ‘부산행’이 K-좀비 위력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장르물 시대를 열었다면, ‘반도’는 더욱 진화된 좀비와 눈을 사로잡는 볼거리, 통쾌한 액션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를 신선한 충격과 재미에 빠뜨릴 예정이다. 또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첫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담은 얘기로 ‘부산행’ 이후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마지막 사투를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부산행’의 훌륭한 시퀄”이란 극찬을 받은 ‘반도’가 연상호 감독 유니버스를 굳건히 세우며 세계에 다시 한번 이름을 날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K-콘텐츠 ‘신과 함께’와 ‘킹덤’ 시리즈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대표적 작품이다. ‘신과 함께-죄와 벌’은 개봉 당시 대만 역대 아시아 영화 흥행 1위, 홍콩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에 오르며 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신과 함께-인과 연’ 역시 대만 홍콩 북미 호주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한국형 판타지 영화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을 얻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작년 첫 시즌 공개 후 ‘K-좀비’와 ‘갓’ 신드롬으로 전 세계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시즌2까지 성공적인 인기를 누린 ‘킹덤’은 좀비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장르 결합으로 글로벌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볼거리를 안긴 바 있다.
이 같은 한국영화의 세계관 확장이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 ‘K-콘텐츠’ 저력을 입증하고 확인시키는 확실한 눈도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