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감산량 약속 지켜라"…OPEC+, '무임승차국' 압박
5월 OPEC+ 감산 이행률 87%…이달 100% 달성할지 주목
2020-06-21 06:00:00 2020-06-21 06:00:00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OPEC+(석유수출기구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가 약속대로 원유를 감산하지 않은 국가들에 이행 약속을 받아내는 등 '무임승차 근절'에 나섰다. 이는 산유국 감산 합의에 대한 이행률이 낮았던 일부 회원국들에 대한 조치로, 국제유가 상승세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감산 합의 쿼터 이행률이 낮았던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은 최근 OPEC+ 세부 이행 계획을 제출했다. 이행률이 낮은 기타 회원국들도 7~9월 추가 감산 계획을 22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감산 합의 쿼터 이행률이 낮았던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은 최근 OPEC+ 세부 이행 계획을 제출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pump jack)의 모습. 사진/AP·뉴시스
 
OPEC+ 추가 감산 약속과 쿼터 이행 계획 제출을 요구한 것은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OPEC+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회의 결과 5월 감산 이행률은 87%로 조사됐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가 예상한 합의 이행률인 77%보단 높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거대 산유국들이 기존 합의량보다 더 많은 양을 줄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수 회원국이 합의대로 감산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카자흐스탄은 지난 5월1일부터 12일까지 할당된 쿼터를 초과해 313만배럴을 생산했고, 이라크도 할당 산유량보다 하루 60만배럴 초과하는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OPEC+의 감산 이행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소식에 국제유가도 즉각 반등했다. 1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0.88달러) 상승한 38.84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카고 중개업체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추가 감산 소식에 "높아진 OPEC의 감산 이행률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만 없었다면 이행률은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산 합의 등 공급 측면의 조치로는 국제유가를 회복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내 한 정유사 관계자는 "공급 조절은 코로나19 여파로 떨어진 국제유가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요 회복인데, 미국 등 주요 경제 대국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국제유가 회복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OPEC+는 코로나19로 인해 급락한 국제유가를 정상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인 하루 970만배럴의 감산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일부 국가의 감산 이행률이 저조해 '무임승차' 논란이 일었다. 이에 사우디는 다음 달부터 '자발적 감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불만을 내비쳤다. 또 7월 이후 추가 감산 합의 연장은 없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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