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그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던 투자 심리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가했으나, 지난 15일 코스피가 4% 이상 빠지는 등 큰 폭의 조정을 거치면서 반대매매가 이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또 다시 급락 사태를 맞으면 신용거래에 나선 투자자들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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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2조263억원으로 전일 대비 335억원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세가 멈춘 것은 지난 3월25일 이후 55거래일 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반등 기대감이 크면 잔고가 증가한다.
빚을 내 산 주식의 주가가 폭락해 대출받은 개인이 만기일까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이를 강제매도하는 '반대매매'를 실시해 돈을 회수하게 된다.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반대매매 흐름도 심상치 않다. 지난 15일과 16일 반대매매 규모는 각각 263억원, 213억원 기록했다. 코스피가 패닉 상태(1400~1500대)였던 지난 3월23일 이후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미수금에 대한 반대매매 흐름을 보면 지난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대응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9.3%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폭락장 때인 7%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는 반대매매에 들어가기 전에 담보비율이 일정 가치 이하로 떨어졌으니 보증금을 채워넣으라는 마진콜을 넣는다. 이때 개인 투자자가 돈을 구하지 못하면 해당 주식을 반대매매해 자금을 회수한다. 갑작스런 증시 하락에 대비하지 못할 때 반대매매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커진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세가 잠시 멈췄지만, 연초 9조원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반대매매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이달 들어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중 전쟁의 확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불안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잔액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건 아직 반대매매가 본격화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조만간 추가 조정을 받으면 물량이 쏟아져나온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거래융자가 늘면 유동성이 유입되는 것이라서 주가 상승기엔 상승 탄력을 붙이지만, 하락기엔 반대매매로 기계적 매도가 이뤄지다보니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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