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쌍용차 기안기금 지원 안해…아시아나 인수 불발시 플랜B"(종합)
쌍용차 차입금 만기연장하기로…HDC현산에 "테이블로 나와"
2020-06-17 17:17:31 2020-06-17 17:44:38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산업은행이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 쌍용자동차를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만기도래하는 900억원 등 차입금은 연장키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서는 불발에 대비한 플랜B를 검토할 방침이다. 
 
산은은 17일 기간산업 지원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향후 기간산업 지원방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우선 쌍용차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부실기업이라는 것을 재확인한 뒤 기안기금을 지원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쌍용차는 코로나 이전부터 경영문제가 있는 기업"이라며 "코로나로 유동성 문제를 겪는 기업과 다르다. 기안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기안기금으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규자금 지원이 아예 차단된 것은 아니다. 정부와 협의해 다른 방안으로 신규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다만 산은은 선결 조건으로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 중이다. 산은은 현재 진행 중인 쌍용차 노사의 자구노력으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돈으로만 기업을 살릴 수 없다"며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돈 외에 사업도 필요하다. 현재 쌍용차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곧 도래하는 차입금 900억원 상환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쌍용차의 차입금이 이달부터 만기도래하는데 그에 대한 연장이 시급하다"며 "산은의 차입금 900억원 등은 타기관과 협의를 통해 만기연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산은은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될 시를 대비한 플랜B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현재 코로나 사태로 아시아나항공 거래가 지연되고 있다"며 "우리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의가 진전이 안된 상태에서 플랜B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인수가 불발되면 시장상황 등 여러가지를 감안해 모든 부분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B는 '채권단 관리'가 유력하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가져간 뒤 재무를 개선한 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다시 매각하는 방안이다. 다만 이럴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국유화되고, 국책은행의 부담이 늘어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예정자인 HDC현산에 대해 "중요한 건 상호신뢰"라면서 "환경이나 시장상황이 바뀌면 서로 만나서 협의하면 많은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호신뢰가 전제돼야 충분하고 안전하게 딜을 진행할 수 있다"며 "아직 나는 현산을 신뢰하고 있다. 협상테이블에 나와 진지하게 대화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대한항공에 이미 지원한 1조2000억원 외에 연내 8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두산그룹에 신속한 자산매각을 강요한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강제할 일이 아니고, 실익도 없다"며 "두산그룹이 제시한 자구안이 잘 이행된다면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에 대해선 "유럽연합(EU) 데드라인은 9월 말"이라며 "일본과 중국은 연내 완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17일 산업은행 본사에서 온라인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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