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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TX조선, 내일부터 한달간 휴업…"노조 파업 여파"
내달 12일까지 조선소 가동 중단
파업 장기화시 선박 인도 지연 우려도
2020-06-16 15:45:33 2020-06-16 15:45:33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TX조선해양이 내일부터 조선소 가동을 중단한다. 노조가 순환 무급 휴직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조업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 선박 인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이 노조 파업으로 내일부터 7월12일까지 한달 동안 조선소 가동을 중단한다. 
 
STX조선해양이 내일부터 조선소 가동을 중단한다. 노조가 순환 무급 휴직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조업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 선박 인도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TX조선해양 진행조선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노조가 무급휴직 중단을 요구하며 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탓이다. 선행 공정이 멈추면서 뒤에 이어져야 할 작업도 중단됐다. 이에 STX조선 사내협력사 1500명 중 1200여명은 한달간 휴업하게 된다. 남은 인력 200~300여명은 다음주까지 선박 도장 등 후행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후행작업이 끝나면 마찬가지로 휴업에 들어간다. 
 
STX조선 노조의 파업은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순환 무급휴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STX조선은 2018년부터 현장직 근로자 500여명을 두개조로 나눠 6개월씩 순환 무급 휴직을 해왔다. 노조는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하며 유급 휴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한척도 수주하지 못한 상태에서 남은 일감도 얼마 없어 무급휴직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TX조선의 수주잔량은 7척으로 추가 수주에 성공하지 못하면 내년 1분기 이후로는 일감이 없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현장직뿐만 아니라 사무기술직 500명도 무급휴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정비를 줄여야 물량이 나왔을때 수주하고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며 "자체 자금을 인건비로 사용하면 물량이 나와도 수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선박 인도 지연 우려도 제기된다. 조선소의 공정 지연으로 인도가 늦어지게 되면 발주처에 자체보상금(LD)을 지급해야 한다. 아직 발주처와 인도일정에 대해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조선소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인도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인도 지연 대해 협의할 단계는 아니다. 지금이라도 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복귀한다면 납기를 맞출 수 있다"면서도 "파업이 길어지면 LD를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 노조에 업부 복귀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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