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불황 터널' 지나는 철강사…비용절감으로 버티기 돌입
제철소 스마트화·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 구축
2020-06-10 14:10:52 2020-06-10 14:10:52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로 철강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철강사는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비용절감에 나서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6일부터 포항·광양 제철소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조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조선,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철강 수요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로 철강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철강사는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비용절감에 나서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사진/뉴시스
 
앞서 2월 보수에 들어갔던 광양 고로3기는 지난달 말 보수를 마쳤지만 재가동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지난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유급휴업도 들어간다. 설비가 3일 이상 멈추는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한다. 
 
현대제철도 이달 1일부터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2005년 5월 열연 생산 개시 후 15년만이다. 재가동 시점은 향후 상황에 따라 노사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철강업계는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원재료 철광석 가격은 오르는데 수주물량은 줄고 있다. 2분기에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쏟아진다. 
 
이렇다 보니 철강사는 생산량을 조절해 비용절감 효과를 노린다. 앞서 포스코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강 생산량을 당초 3670만톤에서 3410만톤으로, 제품 생산량을 3500만톤에서 3240만톤으로 하향했다. 연간 투자비용도 기존 6조250억원에서 5조2246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현장에서도 비용절감을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철스크랩을 회수해 제조원가를 낮추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에도 조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낭비 요인을 적극 발굴해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제철소 스마트화도 비용절감 일환이다. 포스코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포스프레임을 통해 스마트 제철소를 구현했다. 수동작업을 최소화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제철도 빅데이터 기반의 원료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작업자는 실시간으로 어느 장소에 철스크랩이 적재되고 이송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철스크랩의 투입량을 줄일 수 있다. 제품 품질 예측도 가능해 조업 효율성은 향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외부 환경 변화가 많은 만큼 내부 혁신을 통해 위기극복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며 "설비 시스템화, 원료 최적화 등도 비용절감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