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시장에 매물로 나온 케이블TV를 놓고 인터넷(IP)TV 3사간 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취임한 IPTV 3사 사장들이 시장 1위를 목표로 내건 만큼 본입찰 전까지 매물 인수냐 저지냐를 놓고 눈치작전을 벌일 것이란 얘기다. 경쟁사가 어느 케이블TV를 인수하느냐에 시장 판도가 변화할 수 있는 까닭이다.
10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이어 케이브TV 업계 4위인 CMB도 매각 작업 계획을 발표했다. 주간사 선정 등 일정을 조율해 빠른 시일 안에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킨다는 목표다.
CMB는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광역시·세종·충남, 광주광역시·전남, 대구광역시 동구·수성구 등 광역도시 중심 11개 방송권역에서 150만 방송가입자와 20만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과 대구광역시 등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가 가능하다. CMB는 지난 2014년 8VSB 방송 서비스를 국내 첫 도입했고, 2018년 8VSB 방식으로 100%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다. 실시간 방송은 8VSB를 통해 시청하면서, 주문형비디오(VOD) 등 부가서비스는 셋톱박스나 OTT 박스로 결합이 가능한 셈이다.
딜라이브는 나와있는 매물 중 가입자가 가장 많아 시장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강점이 있고, 현대HCN은 현금창출능력이 높다. 딜라이브는 자회사 IHQ가 보유한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처분하는 등 본체 매각을 위한 정리 작업도 하고 있다. 현대HCN의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자사 IPTV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유료방송 시장 매물이 늘어난 가운데 케이블TV 매물을 놓고 IPTV 3사간 셈법도 제각각이다. 1위를 지켜야 하는 KT 측과 이와 격차를 줄이려는 2위간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31.52% 점유율을 기록한 KT·KT스카이라이프다. 뒤를 이어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17% 순이다. 매물로 나온 케이블TV 점유율은 딜라이브(5.98%)·CMB(4.58%)·현대HCN(3.95%) 순이다. 인수합병 여부에 따라 1위 자리를 유지하거나, 2·3위 순위가 뒤집힐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이번 인수합병은 자사의 외형을 확장하거나 경쟁사의 외형확장은 차단하는 수단으로 치닫을 수 있다.
그간 유료방송 합산규제로 인수합병이 막혀있던 KT군이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3위로 밀려난 SK브로드밴드가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LG유플러스도 만년 3위를 벗어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다만 LG헬로비전 인수로 8000억원을 지급, 인수 여력이 낮을 수 있는 것은 변수다.
때문에 현대HCN에 IPTV 3사 모두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딜라이브 인수전에도 이들 모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CMB 예비입찰에도 3사 모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료방송 인수합병 2차전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참여하는 성격도 있지만, 경쟁자 견제를 위해 모두 달려드는 경향도 있어보인다"며 "적정 수준의 매물 가격이 형성된다면 인수합병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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