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직격탄…보험사 공시이율 줄줄이 인하
보험업계, 최대 0.03%p 하향 조정…저축성 보험, 재테크 수단 사실상 '끝'
저금리·IFRS17 도입에 판매중단 전망
입력 : 2020-06-03 16:27:06 수정 : 2020-06-03 16:27:06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이달 공시이율을 줄줄이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한 여파다. 아직까지는 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높지만 최저보증이율이 0%대여서 저축성보험으로 재테크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이달 공시이율을 최대 0.03%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적금 금리처럼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 같은 금리 연동형 보험 상품에 매달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은 금리연동형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전월 대비 0.03%포인트 인하한 2.42%로 조정했다. 저축보험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은 3월 2.50%에서 4월 2.49%, 5월 2.47%에 이어 이달 2.44%로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지난 5월 2.43%에서 이달 2.41%로 0.02%포인트 낮췄다. 교보생명 역시 연금보험 상품에 대해 같은 기간 공시이율을 2.45%에서 2.42%로 조정했다. 양사의 저축보험 이자율은 전월 2.47%에서 0.04%포인트 낮춘 2.43%다. 
 
지난 5월 생보사 중 유일하게 연금보험 이자율 2.5%대를 사수한 IBK연금보험과 동양생명 역시 이달엔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했다. IBK연금보험은 전월 2.55%에서 2.52%로, 동양생명은 2.50%에서 2.47%로 각각 0.03%포인트 낮춰 2.5% 이상의 이자율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손보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1%대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유지하고 있다. 공시이율 2%대를 유지한 손보사는 흥국화재 뿐이다. 흥국화재는 전월과 동일한 2.20% 이자율을 유지했다. 흥국화재 다음으로 농협손보와 롯데손보가 1.75%의 공시이율로 높았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형손보사는 줄줄이 저축보험 이자율을 하향조정했다. 삼성화재의 공시이율은 1.70%로 전월과 같다. 현대해상은 이자율은 0.1%포인트 내려 1.65%로, DB손보는 0.05%포인트 하락 조정한 1.70%를 적용한다. KB손보는 0.1%포인트 내린 1.60%다.
 
무엇보다 대다수 보험사의 10년 이상의 최저보증이율이 0.5%대로 내려갔다. 최저보증이율은 시장의 금리 변동이나 보험사의 자산운용 실적과 상관없이 보장을 받는 최소 한도의 이율을 의미한다. 보험사는 금리가 하락해도 최저보증이율로 약속한 이율을 반드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이 시중은행의 금리 수준인 0.50%에서 0.75%대에 머물고 있어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최저보증이율의 의미가 퇴색한 상황이다. 5% 이상의 공시이율을 보장받았던 과거와 비교할 때 더 이상 저축성 보험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없는 셈이다. 저축성보험 기가입자 역시 보험을 계속 유지할지, 중도해지할지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보험사 역시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자본확충이 시급해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있다. 보험부채의 시가평가 방식이 핵심인 IFRS17에서는 저축성 보험이 부채로 인식돼 팔면 팔수록 부채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보장성 보험 위주로 체질개선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도 시중금리 인하까지 일정 시간이 있었지만 초저금리 추세가 이어지다보니 이달 공시이율에 곧바로 반영됐다"며 "저축성 보험의 매력도는 저금리에 IFRS17 도입과 맞물려 소비자에게도, 보험사에게도 없어져 판매 중단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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