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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건당국자 "인종차별 시위…코로나19 대량 발병으로 이어 질 수도"
2020-06-03 11:40:14 2020-06-03 11:40:14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가 코로나19 대량 발병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1일(현지시간) 수천명의 군중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운집해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밖에 나와 시위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비춰볼 때 새로운 대규모 발병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 부분적 경제 활동을 재개한 상태지만 시위에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코로나19가 또 다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는 “분노를 이해한다”면서도 “사람들이 분노를 의미있는 단계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덤스 단장뿐만아니라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시위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CNBC ‘스쿼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일어난 일들은 코로나19를 막는 데 많은 도전이 될 것”이라며 “대규모 집회로 인해 코로나 확산의 고리들에 불이 붙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시위 참여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당신에겐 표현을 하고 시위할 권리가 있지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고 공중 보건을 저해할 권리는 없다”며 시위대에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또 2일 기자회견에서는 “많은 시위자가 분노해 코로나19에 대해 더이상 듣고 싶어 하지 않다는 걸 잘 알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문제이고 사람들을 죽인다”라며 “이를 염두에 둬 달라”고 했다.
 
이밖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 등도 시위에 따른 코로나19 대량 확산을 우려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일 오후 기준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182만7206명 발생했으며 이 중 최소 10만6028명이 사망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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