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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매출 늘었는데"…재확산에 외식업계 '시름'
배달 비중 높은 외식업체 방역 강화 총력
2020-06-01 14:49:41 2020-06-01 14:56:31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이태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쿠팡 부천 물류센터로 확산되면서 외식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택배·배달업체에서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배달 서비스를 애용하던 소비자들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류센터 직원 대부분이 계약·일용직에다가 배달 일도 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음식 배달 과정에서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582개 사업장)의 지난 4월 일평균 고객 감소율은 34.1%로 전월 동기간 65.8% 대비 상당 부분 반등했다. 여기에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위축됐던 소비 심리도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음식 업체들이 특수를 누렸다.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은 황금연휴(4월 말~ 5월 초) 동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 전주 대비 25% 늘었다.
 
방문포장 비중이 높은 햄버거업체도 긴급재난지원금 '반짝 특수'를 누렸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매출(신용카드 기준)이 전월 대비 20%, 전체 월간 대비 16% 늘었다.
 
하지만 최근 배송·배달업체에서도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배달 비중이 높은 외식업체들이 비상이다. 아직까지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더 크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배달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게 코로나로부터 보호하는 방법", "배달 음식도 줄여야겠네요" 등의 관련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외식업체들은 매장 방역은 물론 배달 직원의 위생 강화에 나섰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매장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배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을 더 강화해 달라고 재공지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배달음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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