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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의, 정의연 논란과 무관…조선일보식 허위보도"
정구철 비서관 부인, 정의연 사무총장으로 근무
2020-05-28 09:22:38 2020-05-28 09:22:3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8일 정구철 홍보기획비서관의 사의 표명이 '정의기억연대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허위보도"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 비서관은 지난해 제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추천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며 "고사를 거듭하던 정 비서관은 저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마지못해 함께 일하기로 했지만 올 4월까지만 근무하겠다는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속대로 지난달 그만둘 예정이었지만 비서관 일괄 인사가 예정돼 있어 저의 요청으로 사직 시기를 늦췄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정의연 사무총장은 현직 청와대 비서관의 부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정 비서관의 부인이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의 '정의연' 감싸기는 정의연 관련 인물들이 여권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윤 수석은 "오늘 조선일보는 일부러 악의적 보도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간 조선일보가 내놓은 청와대 비판기사들을 열거했다.
 
그는 "조선일보는 지난 18일에도 군 장성 진급 신고식을 연기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군에 대한 불만이 있어서 행사를 취소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며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버젓이 신문에 실릴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일침했다.
 
또 "조선일보는 지난 4일에는 4·15 총선의 사전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면서 "시중 정보지에나 등장할 법한 내용이 종합일간지에 보도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의 이러한 허위보도는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라며 "한국 언론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선일보의 허위보도를 바탕으로 기사가 재생산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구철 비서관도 입장문을 내고 "분노도 아깝다"며 "어떻게든 청와대를 끌어들이려는 허망한 시도가 측은하고 애처로울 뿐"이라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건강이 안 좋은 상태로 들어왔고, 업무에 지장을 느낄 정도의 불편함이 있어서 지난 4월 사의를 표시했다"며 "만류가 있었고, 다른 인사요인과 겹쳐서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그게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차단설은 터무니없는 소설"이라며 "4월에 5월에 일어날 일을 예견해야 한다.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비서관은 "정의연 사무총장이 아내인 것은 맞다. 숨겼던 적도 없고 그렇다고 내세운 적도 없다"면서 "각자 열심히 살았다. 아내가 정의연 일을 한지 2년이 가까워 오는데, 남편이면서 후원회원이 아닌 걸 이제서야 알았다. 그게 미안하다"며 자신과 정의연의 관계를 설명했다. 
 
윤도한 소통수석이 지난 2월6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 룸에서 대변인과 춘추관장의 임명 예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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