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시장 '4강 체제' 재편 예고
4월말 발행어음 16조 규모
"참여사 늘어야 유동성 공급 활발"
입력 : 2020-05-27 15:50:47 수정 : 2020-05-27 16:05:06
[뉴스토마토 이종용·우연수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부과로 최대주주 검찰 고발이라는 불확실성을 덜어낸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중에서도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곳만 할 수 있는데 현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만 사업을 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초대형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으로, 기업대출·채권,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어 증권사들의 영업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초대형 IB 증권사 중 네번째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으면 발행어음 시장이 4강 체제로 재편될 것인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먼저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올해 1분기까지 16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말 기준 초대형IB 3곳의 발행어음 잔액은 16조579억원이다. 작년 말(12조8922억원) 대비 24.6% 증가한 규모다. 발행어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발행어음 사업을 준비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들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자본시장에서의 유동성 공급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시장은 아직 좁은 상황이다. 시장을 넓히고 발행어음의 규제를 완화하든 지 발전 방향을 모색하려면 참여하는 증권사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주주 검찰 고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면서 미래에셋대우도 발행어음업 인가 재추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중단된 인가 심사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심사 재개과 관련해 필요한 작업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며 "정부가 인가를 내주면 이사회를 거쳐 얼마 정도의 발행어음을 발행할 지 등 세부사항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내주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측에서도 중단된 심사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과징금 부과 제재 자체만으로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 결격 사유가 아니다"며 "공정위 결론이 나왔으니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가 재추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인가 심사를 실시하면 일반적으로 2~3개월이 소요된다.
 
미래에셋대우는 IMA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IMA는 투자자에게 원금을 보장하면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통합계좌를 말한다. 발행어음은 연 5% 등 이미 발행할 때부터 금리가 정해져 있지만 IMA는 투자성과에 따라 고객과 증권사가 이익을 나누는 구조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 8조원이 넘는 곳은 미래에셋대우(9조원)가 유일하다.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 후에 IMA사업 진행도 검토할 방침이다.
 
미래에셋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검찰 고발을 피하면서 미래에셋대우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저성장·저금리가 계속되고 있어 발행어음의 매력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발행어음 심사 단계이긴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가 공정위의 결론으로 부정적 이슈를 털어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종용·우연수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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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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