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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알헤시라스' 수에즈운하 통과…청와대 "잃어버린 핵심항로 찾았다"
"한국 해운 재건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대내에 알리는 상징적 의미"
2020-05-26 10:03:15 2020-05-26 10:03:1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우리 국적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호가 25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게 됐다"고 반색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지난 4월2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명명식이 거행되었던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세계 최대의 운하 수에즈를 25일 안전하게 통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시아 홍해와 유럽 지중해를 연결하는 수에즈운하는 선박 길이 400m, 넓이 77.5m로 통항을 제한하고 있다. 알헤시라스호의 선박 길이는 399.9m, 넓이 61m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선박 중 역대 최대 선적량의 선박이다.
 
윤 부대변인은 "알헤시라스호가 운항하는 유럽 항로는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현대상선(HMM)도 경영이 악화돼 국내발 유럽 수출화물을 주로 외국 국적 선박에 의존한 채 항로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항로였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우리 국적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직접 투입함으로써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선적한 1만9621TEU는 지난해 극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주간단위 전체 물동량 20만TUE의 약 10%에 해당하며, 중형승용차 3만 9242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라며 "이는 최대 규모 자동차 운반선(약 8500대)이 다섯 번에 걸쳐 운송해야 하는 양을 단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윤 부대변인은 "문재인정부는 2018년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부처와 금융기관, 해운사, 조선사 등이 국적 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 힘을 쏟았다"며 "알헤시라스의 쾌거는 지난 2년간 민관이 협력하여 거둔 눈부신 성과로, 한국 해운 재건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대내에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HMM 알헤시라스에 이어 세계 최대 컨테이너 2호선 HMM 오슬로(Oslo)는 지난 11일 부산 첫 입항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닝보, 옌톈을 거쳐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고, 3호선 HMM 코펜하겐(Copenhagen)도 지난 25일 부산항에 첫 입항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9월까지 총 12척의 선박이 유럽항로에 모두 투입되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명실상부한 세계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한 역사가 12척의 컨테이너선으로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재건하는 오늘의 쾌거로 이어져 현재의 국난을 극복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 14일 김정숙 여사는 ‘HMM 알헤시라스'호가 세계 선박 사상 가장 많은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아시아를 떠나 유럽으로 출항하게 된 쾌거를 축하하고, 해협과 운하를 통과하게 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안전하게 항해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바 있다.
HMM 알헤시라스호가 25일 수에즈운하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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