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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직원 "서랍에 현금 수두룩…외화기부금 장부기입도 안해"
2020-05-22 13:22:38 2020-05-22 13:22:3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나눔의 집' 내부직원이 기부금 유용사실을 고발하면서도 위안부 운동 전체를 폄훼하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월 나눔의 집 학예실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서 "나눔의 집 이사진과 운영진이 나빠서 (지금의)문제가 벌어졌지만, 위안부 운동을 폄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20여년간 나눔의 집에 대한 제대로된 관리와 감독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 사진/여성가족부
 
김 실장은 "작년기준으로 나눔의 집 후원금은 한달에 거의 2억원씩 들어온다"면서 "주로 학생들이 많은데, 스스로 물건을 팔아서 수익금을 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허증이 없는 업체가 나눔의 집 공사를 모두 하고 있다"면서 "면허가 있는 업체에게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공사비가 늘어나게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시물품에 비해 견적서를 부풀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명이 나와서 일하는데 4명이 일하는 것으로 청구되어 있어 사무국장에게 시정요구를 했지만 사무국장은 업체를 두둔했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3일 근무하고 나머지 급여를 나눔의 집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일본인 직원의 급여도 사무국장 계좌로 송금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국장 자리에서 2000~3000만원 가량의 외화를 포함한 현금이 나오기도 했다"면서 "외화의 경우 장부기입도 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후원해주시면 '감사합니다', '할머니를 위해 쓰겠습니다' 말하는데, 실제로 할머니를 위해서 쓰지 않으니까, 후원 전화를 퉁명스럽게 받게 됐다"면서 "후원금을 받을때마다 죄짓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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