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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WM사업도 비대면 전략 강화
화장상담 서비스·빅데이터 통한 자산관리 등 대고객 전략 확대
2020-05-16 12:00:00 2020-05-16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은행들이 대표적 대면 영업 분야로 여겼던 자산관리(WM) 부문도 언택트(비대면) 전략 강화에 나섰다. 화상상담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 등 대고객 전략에 유연성을 더하는 모양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월부터 세무, 부동산, 법률 등의 다양한 전문가 화상상담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지방 거주 손님을 비롯해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해외 거주 손님이 그 대상이다. 프라이빗 뱅킹(PB)의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연결한 PB 화상상담 서비스도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기기로도 제안서 등의 문서자료를 보면서 상담서비스가 가능하단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손님의 관심사와 특성을 파악하고 외부 정보를 수집·분석해 손님 경조사를 챙기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면서 "예컨대 일간지 인사·부고 기사를 분석해 담당 PB가 손님 경조사를 챙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도 최근 PB 고객들을 위한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NH올백자문센터'의 자산관리 화상시스템으로 전문적인 자산관리 상담을 제공한다. 고객은 전문가를 최대 3명까지 동시에 골라 자산관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본부와 PB센터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태블릿PC를 통해 금융 소비자에게 모바일 상담을 해주는 '스마트화상상담 시스템 1단계'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연내 2단계 서비스도 구현해 투자상품 판매를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11일부터 영상통화를 통해 특정금전신탁을 판매하고 있는데, 특정금전신탁이란 투자처와 투자법 등을 고객이 정해놓은 대로 금융사가 관리해주는 상품이다.
 
수 년 전부터 디지털 전략을 강화해 온 은행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뱅킹 도입으로 자산관리 부분에 대한 비대면 전략을 확대하고 있었던 터라 변화에 맞춰 새 고객 접점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주요 은행들은 앱을 통한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관련 제도 변화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정된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이 올 8월부터 실행을 앞두고 있어 고객 데이터 중요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은행들은 데이터 분석으로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 니즈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면서도 일반 고객의 충성도 확보에도 이를 활용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하나은행 PB 및 세무, 부동산, 법률 등 전문가가 내점이 불편한 손님과 스마트폰을 연결한 화상상담 서비스를 통해 상담하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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