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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1분기 순이자마진 '역대 최저'
순익 3.2조원, 전년보다 17.8%↓…산은 등 특수은행 큰폭 감소
2020-05-13 12:00:00 2020-05-13 15:42:45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초저금리 시대로 예대마진이 크게 줄면서 지난 1분기 국내은행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순이자마진은 1.4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순이자마진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 등을 포함하는 수익성 지표로, 지난해 1분기(1.62%) 이후 줄곧 하락세다.
 
은행들의 당기순이익도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억원(17.8%) 감소했다. 시중·지방·인터넷은행 등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00억원(2%) 증가했지만,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농협·수협 등 특수은행은 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000억원(53.8%)이나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익항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회수할 수 없는 대출금 등을 말하는 대손비용과 영업외손실이 확대된 여파"라고 분석했다. 실제 1분기 대손비용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증가했는데, 지난해 1분기 조선업 관련 여신에 대한 충당금 환입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억원(0.2%)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3억원(1.2%) 줄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2000억원 감소하고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2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억원(0.4%) 줄었다. 물건비는 1년 전보다 1000억원 증가한 반면, 인건비는 지난해 1분기 중 명예퇴직급여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영업외손익은 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00억원 감소해 손실규모가 확대됐다.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으로 보유지분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법인세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순익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87억원(5.2%) 줄었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했다. 각각 0.48%, 6.29%로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 1.7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에서 창구 직원들이 고객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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