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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월 252만원 지출…"전문적인 자산관리 필요"
하나금융 100년 행복연구센터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 발간
2020-05-11 11:54:03 2020-05-11 11:54:03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우리나라 퇴직자들이 월 평균 약 250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조사·관리비 등 생활비 부담이 커 절반 이상은 경제활동에 다시 나서는 모습이다. 은퇴 이후에도 지출이 필요한 다양한 상황에 마주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의 자산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하나금융지주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하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을 비롯한 경기와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남녀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자들은 생활비로 평균 월 252만원 지출했다. 3명중 2명은 생활비를 퇴직 전보다 28.7% 줄었다. 이들은 괜찮은 생활수준을 위해 월 4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200~300만원 수준의 생활비는 최소라고 평가했다. 여행 등 여가를 즐기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다.
 
표/하나금융지주 100년 행복연구센터
 
생활비는 경제활동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중 55.1% 재취업(37.2%)이나 창업(18.9%)을 했다. 미취업자 가운데 65%는 경제활동을 준비 중인 취업 대기자라고 답했다. 배우자 절반 이상(58.6%)도 경제활동에 나서고 있어, 가구 단위로 보면 84.8%가 퇴직 후에도 일을 하고 있었다. 이때 경제활동 수입은 평균 393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당장 일은 하고 있지만 퇴직자들은 생활비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응답자 가운데 36.4%는 일을 그만두면 당장 또는 1년 내 형편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응답했다.
 
퇴직 이후에도 '앞으로 늘어날 의료비(71.7%)'와 '노후자금 부족(62.0%)' 등을 걱정해 퇴직자 54.2%는 월 평균 109만 5000원을 저축했다. 국민연금(노령연금)을 수령하더라도 퇴직자의 65.4% 경제활동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택연금 등 다양한 자산운용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응답했다. 
 
조용준 하나금융 100년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은 "퇴직 이후 전문적인 자산관리가 더 절실하다"면서 "노후자금 관리부터 자녀결혼, 부동산 활용, 간병·상속 대비까지 여러 이슈에 차례로 마주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퇴직자 중 65%는 퇴직 후유증에 따른 심적 혼란을 겪었다.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지지 못한다는 압박감(44.8%), 성취와 사회적 지위 상실(42.7%)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퇴직 후유증은 남성이 더 많이 겪는데, 55세 이전 조기퇴직 한 남성일수록 '가장으로서 압박감'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평가한 사람들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8.2%에 불과했다. 100년 행복 연구센터는 이들을 '금퇴족'으로 정의했다. 
 
금퇴족들은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가입 시기가 빨라 30대 초반에 이미 28.0%가 연금에 가입했다. 40대부터는 46.3%가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했다. 일반 퇴직자의 경우 30대 이전 연금 가입률이 20.4%, 40대 후반에는 32.0%에 머물렀다. 금퇴족 4명 중 1명(26.8%)은 25세 이전부터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으로도 노후자금을 운용한 경험도 많아 투자관련 지식이나 정보수준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표/하나금융지주 100년 행복연구센터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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