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가운데 좌석 비울까?"…항공사간 논란 '팽팽'
"중간 좌석 비우는 건 어리석은 생각"…"비접촉 기반 뉴노멀"
2020-05-08 06:05:10 2020-05-08 06:05:10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기내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항공기 3열 좌석 중 가운데를 비워두는 방안이 미주 항공사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와 실효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동참하지 않겠다는 항공사도 있어 의견이 갈리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기 내 코로나19 감염 확률이 현저히 낮다는 이유를 들어 항공사들이 본격적인 운행을 재개하더라도 가운데 좌석을 비워 둘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승객들이 모두 면대면이 아닌 정면 주시를 하게 돼 전염 확률이 낮고, 천장에서 바닥으로 흐르는 기류가 공기 중 전염을 막기 때문이다.
 
기내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항공기 3열 좌석 중 가운데를 비워두는 방안이 미주 항공사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사진은 3일 제주국제공항 계류장에 운항을 준비 중인 항공기들. 사진/뉴시스
 
IATA는 여객기 내 '가운데 좌석 비우기'가 항공사 수지에도 맞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드러냈다. 가운데 좌석을 비울 시 최대 수용 가능 좌석이 62%~66%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는 대체로 전체 좌석의 77%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유럽 저비용항공사(LCC)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는 "중간 좌석을 비우고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좌석을 66%만 채워서는 수익을 낼 수 없고, 좌석을 비운다고 해서 사회적 거리가 생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항공권 가격 또한 인상 압박을 받아 승객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IATA는 좌석 거리두기를 시행할 경우 항공권 가격이 최소 50%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부 항공사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가운데 좌석 판매를 중단했다.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3열 가운데 좌석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으며 버진오스트레일리아,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젯블루, 알래스칸항공, 위즈에어 등도 기내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항공사들의 장기적 개편으로 풀이된다. 치료법과 백신 개발이 없는 한 장기화될 사회적 거리두기에 여객기 운항 방침을 바꾸는 것이다. 
 
이에 코로나19 항공사 타격을 기점으로 비접촉 기반의 기내 '뉴노멀'이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운데 좌석이 사라지고, 기내식 및 물 제공 외에 모든 대면 서비스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기내 신문 배포 및 음료 서비스를 중단했다.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 기내 거리두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좌석 여유 상황에 따라 배치를 유동적으로 하고 있으며 일부 항공사들은 맨 뒤 가운데 좌석을 비워 유증상자를 앉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검토중인 좌석 거리두기 방안은 없지만, 해외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며 "해외에서 좌석 거리두기가 점차 확산된다면 국내 항공사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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