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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주선 등 새 먹거리 찾는 보험사들
올해 부수업무 신청만 11건…"수익구조 다변화 의지"
2020-05-06 14:40:15 2020-05-06 15:58:28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보험사들이 보험 영업 외에 부수업무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 모집업무, 계리평가서비스 등의 보험 서비스를 넘어 상표권 제공, 교육서비스, 개인 신용대출 주선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뻗는 모습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은 지난달 17일 금융감독원에 개인고객 대상 대출 주선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출 관련한 배너 광고, 홍보 문자 등을 발송하는 내용이다. 
 
부수업무는 보험 판매처럼 본업은 아니지만 그와 관련성이 있는 업무를 의미한다. 보험업법 제11조2항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업 외 부수업무를 하려면 그 업무를 하려는 날의 7일 전까지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금감원은 일주일간 문제점이 없는지를 파악한다. 
 
보험사들의 부수업무 신청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들어 6일 현재까지 금감원에 신청한 부수업무 허용 신청 수는 총 11건에 달한다. 작년 한 해 신청 건수가 6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보험사 중 올해 첫 번째로 부수업무를 시작했다. 한화생명이 신청한 부수업무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연수원 2곳을 활용한 교육서비스업이다. 기업 등 법인을 대상으로 교육, 숙박, 편의 시설을 대여해주거나 식음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상표권 제공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한화그룹 5개 금융계열사의 공동 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의 상표를 사용하게 하고 수수료를 받기 위함이다. 그룹 계열사 등이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면 비용을 내고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한화손보는 상표권 제공 업무 외에 자동차보험 차량, 대물보상 사고 내용과 피해 내용 확인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이는 자회사인 디지털손보사 캐롯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대물보상 관련 위탁 계약을 맺기 위한 조치다. 
 
캐롯손보는 홈페이지 등을 통한 광고대행 업무를 시작했다. 캐롯손보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출시한 자동차보험 특화 혜택 카드 '캐롯손해보험-현대카드M Edition3'의 안내페이지 링크를 홈페이지에 제공한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개인고객 대상 신용대출 주선업무를 신청했다. 흥국생명은 대출이 거절된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태광그룹 계열 저축은행인 예가람저축은행의 대출상품을 소개한다. 흥국화재는 제휴금융기관의 홈페이지 주소와 콜센터 전화번호를 안내한다.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해외자회사에 대한 경영자문과 지원 업무, 내부감사를 지난 1월 15일부터 시작했다. 재보험 관련한 재무, 계리, IT, 신용등급, 리스크 관리 등에 관해 자문을 해준다. 또 연간 내부감사 계획 수립, 내부감사 실시, 감사보고서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랑스계 재보험사인 스코리인슈어런스아시아퍼시픽피티이엘티디는 지난달 17일 회계 및 계리 관련 경영자문과 지원업무 부수업무를 시작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2일 보험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와 대여를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이 같은 보험업계의 움직임은 포화한 보험시장에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직 부수업무의 수익은 여의치 않지만 악재 속에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의지"라며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시도는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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