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 규모 '반토막'…고수익 상품은 인기몰이
추가하락 가능성 낮아 재각광…"수익률 높을수록 리스크 커"
2020-04-20 08:00:00 2020-04-20 08: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가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저점을 찍었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ELS에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ELS 발행규모는 감소 추세에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규모는 20조9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34조2671억원) 대비 38.8% 감소한 수치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약 보름간 상위 10개 증권사에서 공모로 발행한 ELS 규모는 4750억원이다. 전달 같은 기간(2조486억원)에 비해선 약 77% 감소했다.
 
ELS는 주가지수 등이 특정 시기에 사전에 약속한 범위에 있을 때 수익을 주는 파생상품을 말한다. 저금리 시대에 중수익 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지만 코로나 19의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손실 경고등이 울리자 원금 손실 가능성이 발생한 ELS가 늘어나면서 발행 자체가 위축된 것이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DLF 사태에 이어 최근 ELS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어지면서 증권사들이 공모 판매량 자체를 조절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은 ELS가 조기상환 되면 그걸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이어가는데 최근 롤오버가 안되면서 공모도 좀 줄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국내외 증시가 조금씩 반등하고, 지수가 떨어질대로 떨어졌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ELS 신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ELS의 목표수익률은 종전 대비 최대 2배 이상에 달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대 연 9.6%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온라인 ELS를 공모했으며 NH투자증권은 최대 연 9.5%짜리 ELS를 판매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최대 연 7.2%의 ELS 상품을 내놨고, 미래에셋대우도 14일까지 연 6.7%짜리 ELS 상품을 판매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ELS의 연간 수익률은 통상 3~4%, 많아야 5% 정도로 설계돼온 만큼 금투업계 관계자들은 9%에 달하는 수익률이 이례적이다.
 
고수익 ELS 상품은 초과 공모가 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9일 300억원 한도로 판매한 최대 연 9.5%짜리 ELS에는 1988억원이 몰려 6.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KB증권이 3월 말까지 판매한 최대 연 6.5%짜리 ELS인 KB able ELS 제1214호는 100억원 모집 금액에 133억원의 청약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기초자산이 되는 국내외 주가가 폭락하면서 향후 투자손실을 가져올 만큼(-40∼-50%)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ELS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S 수요가 주춤하는 듯했지만 최근엔 시장이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 때문인지 다시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고 그로 인한 주가 변동성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ELS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결국 리스크가 올라가니 수익률도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낙인 배리어를 낮추고 조기상환 기준도 기존 상품보다 하향 조정하는 등 안전성 제고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ELS 상품 특성상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일단 낙인 배리어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100%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