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이달 말부터 최대 6일에 걸쳐 황금연휴가 시작되지만 항공사는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선만으로 경쟁을 해야 해 '연휴 효과'를 누리기 힘들어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편수는 전날까지 8544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지난달 24일 제주국제공항 3층 국내선 출발 탑승장 앞에 이용객 발열검사를 위한 열화상 감지 카메라가 운용 중이다. 사진/뉴시스
사회적거리 두기 등으로 여행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용 중인 국내선은 업무 등 특수 목적을 가진 승객과 상용 수요 승객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말 연휴를 앞두고 국내선 수요가 늘어날 수 있지만 경영상황에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 상태나 다름없어 국내선 수요를 모든 항공사가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달 국제선 운항 편수는 1986편으로 작년 동기보다 85% 이상 감소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이번 연휴 기간까지 이런 상황이 급반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연휴 기간 예약률이 높아져도 절대적인 운항 편수가 예년보다 적어 수익성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게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일 년에 몇 번 없는 '대목'을 그냥 보내야 하는 셈이다. 황금연휴에는 수요도 많고 항공권 가격도 보통 평소보다 2배 이상 높다.
국내선 증편이 이어지면서 경쟁이 심화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은 5월 말까지 기존에 중단했던 15개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고 진에어는 기존 김포~제주 노선 운항 수를 4회에서 6회로 늘렸다.
에어부산도 부산~제주 노선을 일일 3회에서 5회로 증편했고, 티웨이항공도 내달 김포~부산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을 신규 취항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국내선을 늘리는 추세는 국제선이 모두 닫힌 상황에서 유일하게 남은 선택지"라며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이라고 말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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