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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전국 50개 식당에 서빙로봇 무료 지원한다
10곳 모집에 164곳 지원하자 규모 확대…두 달간 서빙로봇 '딜리' 무료 제공
2020-04-13 09:24:20 2020-04-13 09:24:20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3일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이하 딜리)'를 무료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전국 약 50곳 식당이며 지원 기간은 4월 중순부터 두 달간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전국 50여 곳 식당에 서빙로봇 딜리를 두 달간 무료 지원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은 당초 딜리 10대를 식당 10곳에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시작한 지원 프로그램 신청자가 164곳이 되면서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공급물량을 50여 대로 확대했다. 164곳 신청 업소 중 신청자 사연과 매장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달 중순부터 설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신청에는 부산·광주·울산·대전처럼 서빙로봇을 도입한 식당이 없는 지역에서도 신청자가 많았다. 
 
신청 업주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주문이 늘면서 홀 서빙에 애로를 겪던 업주가 있는가 하면, 경영난에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못해 일손이 달리던 업주도 있었다. 음식 조리와 포장, 홀서빙을 모두 수행할 수 없어 홀 영업 자체를 중단한 가게도 로봇 딜리 지원을 요청했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코로나 여파로 혼자 음식 조리와 포장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어 홀 손님이 갑자기 오시면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고, 포장 작업도 지체돼 홀 손님을 아예 못 받고 있다"며 "서빙로봇이 있다면 홀 손님을 받을 수 있어 매출이 늘어나고 장사도 안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이사는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는 영세 업주분들은 손님이 줄었더라도 홀 영업을 유지해야 그나마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직원을 뽑을 여력도 없고, 아르바이트생들도 서빙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서빙로봇 딜리가 코로나 여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업주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렌탈 프로그램으로 서빙로봇 딜리를 일반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국 16개 식당에서 23대가 운영되고 있다. 해당 업주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는 렌털 계약 측면에서 5점 만점에 4.5점, 로봇 기능 및 성능에 대해서는 조작의 편의성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7점 만점에 6점을 기록했다. 렌털 프로그램은 로봇 대여부터 정기 관리, 영업배상책임보험 등이 포함돼 있다. 렌털 가격은 3년 계약 기준 월 60만원, 2년 계약 시 월 90만원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딜리를 도입해 운영 중이던 전국 16곳 식당의 경우 경영난 극복 동참 차원에서 지난 2~3월 렌털비를 받지 않기로 한 바 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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