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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보노, 문 대통령에게 편지…"생명 구하는 리더십, 세계가 감사"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장비 구입해 아일랜드 기증 희망"
2020-04-12 17:18:40 2020-04-12 17:18:4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드보컬이자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오른 인도주의 활동가 '보노'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내 자신의 조국인 아일랜드에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요청했다고 12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10일 답장서한을 보내 "요청한 의료장비 구입 건에 대해서는 우리 관계 당국과 협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평화의 메신저로서 큰 활약을 해 주시기 기대한다"고 화답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보노는 서한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생명을 구하는 리더십에 전 세계가 감사하면서, 또 감명을 받으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재고가 있는 개인보호장비 또는 여타 의료장비, 진단키트 등이 있다면 제가 직접 구입해서 아일랜드에 기증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아일랜드 매체에 따르면 U2는 자국 의료진 지원을 위해 1000만 유로(약 132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노는 "현재 아일랜드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통찰력과 지식, 무엇보다 가용한 장비를 나눠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리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위기 상황에서의 한국의 경험과 리더십을 감안, 최선의 방법에 대한 대통령의 고견을 매우 소중하게 받아들 것"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보노는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팬"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제가 만난 정상 중 당면한 업무가 아닌 노래 가사에 대한 언급으로 대화를 시작하신 유일한 분이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U2는 110회 공연에서 총 132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고, 미국 그래미 음악상을 총 22회 수상한 전설적인 록밴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9일 첫 내한공연을 위해 방한한 보노를 청와대에서 면담한 바 있다.
 
당시 면담에서 문 대통령은 "(공연) 오프닝 곡으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 엔딩곡으로 '원(One)'을 불렀다고 들었는데, 아주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였다"고 평가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9일 청와대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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