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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스코프)광동제약, 의약품 키워 체질 개선
유통부문 안정적 수익 바탕…백신·신약 미래사업 개척
2020-04-13 06:00:00 2020-04-13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1963년 설립된 광동제약은 '쌍화탕'과 '우황청심원' 등 인지도 높은 한방 기반 일반의약품으로 친숙한 기업이다. 전문의약품 파이프라인 역시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 매출의 큰 몫은 유통사업부 내 비타민C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가 담당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로 대표되는 유통부문 매출 급성장을 통해 지난 2016년 연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한 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수성했다. 유통부문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제주도와 위탁판매 계약을 맺은 삼다수 매출 역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사업 근간인 제약부문 매출의 낮은 비중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22%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14% 이상 증가한 수치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높은 매출액 대비 업계 최저 수준으로 꼽히는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꼬리표처럼 따라 붙고 있다. 광동제약의 최근 3년 간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1~1.3%수준에 그쳤다. 10%를 웃도는 업계 평균은 물론, 일반 제조업(3~4%)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광동제약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구조와 경영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의약품 사업은 지난 2018년 첫 20% 비중을 돌파하며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광동제약의 의약품 사업 강화 선봉엔 지난 2015년 설립된 백신사업 부문이 존재한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백신사업 부문 매출은 546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3% 증가했다. 지난 2015년 1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전체 부문 가운데 증가폭도 가장 큰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전문의약품 위주로 재편되는 시장 추세에 따라 파이프라인 개발도 진행 중이다. 광동제약은 현재 복지부 과제로 선정돼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항비만 합성신약 'KD101'과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를 위한 합성펩타이드 신약 'KD-BMT-301'을 주요 개발 품목으로 보유 중이다. KD101의 경우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지방세포 분화 및 지방축적 억제로 기존 약물 대비 새로운 작용기전의 항비만 신약인 점이 특징이며, KD-BMT-301 역시 아직 국내에 관련 치료제가 전무한 상태라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가 지난 1월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경영'을 주제로 한 신년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광동제약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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