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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권선거 한 일도 없고 할 필요도 못 느껴"
대통령 외부 행보에 야권 경계…청 "경제위기 구출 노력이 관권선거인가"
2020-04-07 17:44:21 2020-04-07 17:56:4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잦은 외부 행보가 총선을 염두에 둔 사실상의 '관권선거'인 것 아니냐는 야권의 주장에 대해 "오로지 코로나19 대응에만 전념하는 대통령과 청와대로서는 관권선거는 한 일도 없고, 할 수도 없으며, 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이미 선거와의 거리두기를 선언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월23일 오후 청와대 대브리핑 룸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일부 언론은 전날 있었던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현장 간담회'를 두고 '예정에 없던 간담회'라며 '교묘한 관권선거'라는 야당의 주장을 보도했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대통령의 모든 일정 가운데 예정에 없는 일정은 없다. 단지 보안이 있을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또 "구미산단 방문,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강릉 옥계면 산불 피해 복구 현장 방문 등은 대통령으로서 정상적인 집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대전 '서해 수호의 날' 행사참석, 4월1일 경북 구미산업단지 방문,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5일 강원도 재조림지 식목행사, 6일 서울 은행연합회 현장 간담회, 7일 인천공항 방역상황 점검 등의 외부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7일 "하필이면 총선 시기에 문 대통령이 일정에도 없던 외부 방문이 잦은지, 선거와 관련된 지역, 직능을 골라 방문하는지 청와대는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부 접촉을 세서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한 언론이 있었다. 작년과 지금 코로나 위기 상황이 같은지 되묻고 싶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전날 은행연합회 현장 간담회에 대해선 "은행권을 대표하는 5대 금융지주사와 정책금융기관 대표들을 만났다"며 "소상공인 긴급 경영자금, 여러 언론이 병목현상을 보도하기도 했는데,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신속히 집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이 왜 관권선거라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일침했다. 이어 "경제 위기에서 구출하려는 노력이 관권선거라는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마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5일 식목일 행사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식목일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취임 후 처음"이라며 "작년에 가려다가 (강원도) 산불이 나는 바람에 못 갔고, 2018년은 대통령 취임식이 5월10일이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목일은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인 1946년에 지정된 날짜고, 식목일에는 나무만 심고 아예 다른 일은 하지 않도록 공휴일로까지 지정이 되어 있었다"며 "그런 식목일에 나무를 심은 것이 총선 행보라니 동의하기 굉장히 어렵다. (문 대통령이 식수한) 옥계면의 금강송은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이게 총선 행보인지 아닌지"라고 야권의 주장에 일침했다.
 
1일 구미산단 방문에 대해선 "의료용 필터를 마스크용 필터로 전환해서 마스크용으로 무상공급을 하는 기업부터 다양한 입주기업 대표들을 만났다"며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인)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통령께 '이번에 국가가 있다, 정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 지사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총선 행보인지 아닌지를"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서해수호의 날'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대해선 "정부 부처가 주관하는 법정 기념식"이라며 "법정 기념식에 대통령이 가는 것이 총선용 행보이고 나아가 관권선거인지 아닌지는 대통령께서 추모한 영령들이 아마 아시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식목일을 맞아 1년 전 대형 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를 방문해 재조림지에 금강소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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